▲ 장 보 연 교수
지난 23일 숭실대학교 운동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그것은 사회복지법인 평화복지재단 산하 미혼모공동생활가정 꿈나무가 주관한 미혼모 인식개선 캠페인이었다. ‘슈퍼맘이 돌아왔다’는 주제가 미혼모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온 필자의 가슴에 확 와 닿았다. 달리던 승룡차를 멈추고, 캠페인의 중심에 들어가 이것저것을 알아보았다.

미혼모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미혼모들에 대한 인식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던 필자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 터에 한 미혼모시설서 ‘미혼모 인식개선 캠페인’이 열렸으니, 기쁜 나머지 가던 차를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봉건주의 사상이 우리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미혼모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상황에서, 이 캠페인이 열렸으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사실 미혼모는 우리가 누구가의 예쁜 딸인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가의 예쁜 딸이며, 누구의 엄마이다. 지금까지 이들은 일순간의 잘못과 실수로 아기를 가졌고, 그 아기를 낳아 어려운 환경과 이웃의 따가운 시선, 가족들의 눈총을 받으면서 키우고 있다. 역시 이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이 땅의 소외된 여인들이며, 아기들이다.

때문에 이들도 국민의 한사람으로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권리가 분명하게 주어진다. 또한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부부가 한 아이를 키우지만, 미혼모는 혼자의 힘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다.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이들을 ‘슈퍼맘’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자랑스러운 이 땅의 여인들이며, 엄마이다. 이들은 사회적 편견을 아랑곳 하지를 않고, 아기를 입양 대신 양육을 선택했으며, 아기를 버리는 대신 가슴으로 품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미래엄마가 말했듯이 미혼모를 무턱대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미래엄마는 이런 시각을 가졌던 잘못을 반성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미혼모들에 대한 인식개선은 매우 절실하다. 또한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이며,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같은 여인이면서도 미혼모들을 이해하지를 못하고, 이기적으로 살다가 같은 여인으로서 미혼모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라고 고백하는 모습에서 우리사회의 희망을 본다.

사실 미혼모는 일과 육아 모두를 해내는 ‘슈퍼맘’이다. 이들이 돌아왔다. 이날 캠페인은 경제적 빈곤과 자녀 양육부담, 사회적 편견 등으로 공통을 겪고 있는 미혼모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 순간이었다. 조용히 연구실에 앉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 캠페인에 참가한 학생들은 같은 여자로서 미혼모들의 자립과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간절히 바랬다는 마음이 아름다웠다.

어찌보면 미래 이 땅의 엄마들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주기도문에 나오는 하나님의 세상이 이 땅에서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날 캠페인은 분명 평소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는 계기를 가져다가 주었다. 그것은 캠페인에 참여한 미래 엄마들의 모습에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남학생들에게도 자기반성의 계기를 가져다가 주었다. 이러한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일어났으면, 하는 가절한 마음도 가져본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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