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아동학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80%이상이 친부모에 의해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분명 대한민국 가정의 아이들이, 아니 하나님의 피조물인 아이들의 인권이 부모(어른)들에 의해서 짓밟히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살배기 딸이 계모의 구타에 의해서 목숨을 잃고, 신생아들이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있다. 최근 SBS에 방영된 세모자 사건 역시 엄마에 의해서 아이가 학대받은 사실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아동 학대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부모의 무책임과 무관심 속에서 수년간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는가 하면, 훈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아이를 구타하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 건수가 1만7791건으로 2014년도에 비교해서 50% 늘어났다는 통계는 오늘 우리사회의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중 유기나 방임의 경우가 2천 건을 육박하고 있다고 하니, 한마디로 참담하다. 지난해 학대로 목숨을 잃은 아이만도 17명이나 된다. 13년 동안 126명의 아이가 학대로 사망했다. 해마다 10명의 아이가 학대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

주변의 무관심으로 인해 아동학대가 묻히는 경우를 감안하면, 아동 학대의 피해자는 조사된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아동상담 전문기관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아이들의 인권이 타인이 아닌, 부모에 의해서 짓밟히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뿐인가(?)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아동학대는 도를 넘었다. 이것은 사회문제가 되었다. 분명한 것은 아동학대 대부분이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시사 하는바가 크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이아들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부모라고 해서 아이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조사결과 가해자 10중 8명은 부모였고, 어린이집 교사나, 직원은 3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것은 부모들이 학대인줄 모르고, 내 자식을 교육 또는 훈육한다는 생각에서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신이 낳은 아이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생명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부모의 폭행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4살 난 아이가 엄마에 의해서 폭행당하는 것을 목격하고도 친부 역시 매 맞는 아이의 절규를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딸의 머리를 큰 손으로 때려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했다.  
 
이렇게 우리의 아이들은 살해되고 있다. 아동학대로 매 맞는 아이가 1000명당 1명꼴로 늘어났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고건수가 늘어나고, 적발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교해서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과잉보호와 기회교육이 뿌리내린 오늘 우리사회에서의 아동학대는 갈수록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이들의 털끝 하나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만 같으라고 했다.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했다.

성서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말씀은 아이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피조물로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강현아 교수가 밝힌바와 같이 오늘 드러난 아동학대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예방을 위해 전문인력 확충은 물론, 국가가 아동학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 또한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과 대응방법, 아동보호를 위한 교육을 점차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분명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아동학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누구나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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