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70년전 항일독립운동의 현장에는 남성 말고도, 아낙네들이 있었다. 이들은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일경의 총칼에 맞서 당당하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헌데 이들의 나라사랑운동에 대한 가치가 빛을 바래 우리의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흔히 국민들은 여성의 몸으로 독립운동애 투신한 인물로 유관순열사를 떠 올린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유관순열사 이외의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자랑스런운 우리의 역사를 잊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회교육에 길들여진 나머지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를 박탈 당했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심성을 신학적으로 담아내지를 못했디.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오히려 이상했다. 이것은 결국 기독교인들의 역사의식 부재라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으며, 일부 목회자의 입에서 천박한 목소리를 나오게 했다.

올해초 ‘통일의 길, 한국여성독립운동에서 찾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은 국가보훈처 등록 전체 독립유공자 13.744명중 여성은 246명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가난하지만 독립운동에 나간 남편과 자식을 위해 수없이 아리랑고개를 넘었다. 그리고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 아니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나라의 독립과 해방, 그리고 남편과 아들의 무사귀한을 빌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3.1운동의 화신 유관순, 북한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동풍신, 최초의 여성의병장인 윤희순, 여성 애국계몽운동가인 박차정, 조선총독 암살을 도모한 남자현, 민족혼을 심어준 애국교육자 김순애, 상해임시정부의 안주인으로 알려진 정정화, 임시정부 여성의원 방순희, 수원의 논개 기생 김향화, 조선부인회를 조직해 민족교육에 앞장선 조신성, 한국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독립투사 신팔균의 부인으로 간우회를 설립한 임수명, 여성교육에 앞장서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마리아, 신채호선생의 부인인 박자혜, 안중근을 키워낸 모성 리더십의 조마리아,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마리아,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인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 여성 광복군 1호 신정숙, 신사참배를 거부한 김두석, 여성교육에 앞장선 독립운동가 차마리사와 김필례,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권기옥, 전라도 광주와 충청도 천안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임진실과 황금순 등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조국 광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헌신한 여성들의 면모이다.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것은 국민들이 얼마만큼 우리의 역사에 관심이 없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관심을 받더라도 금방 잊혀지고 말았다. 이들 자손들 역시 누구 하나 돌봐주는 이 없이 가난과 직면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의 한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오히려 친일파의 자손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친일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국민 모두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 특히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분명한 것은 광복 70년을 맞은 한국여성들은 스스로 자각,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찾아내고, 역사적 재조명의 사업을 벌여야 한다. 이것만이 나라의 평화를 도모하고, 부흥과 발전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교회가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물려줄 수 있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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