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2013년 기준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81.9명으로 국내 평균 자살률의 3배에 이릅니다. 전체 연령 평균 자살률 만으로도 OECD 국가 중 1위이니, 노인 자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인 자살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떨어지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노인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자녀들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보장 제도가 미비한 우리 사회에서 노인 부양의 역할은 대부분 자녀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자녀가 있어서, 집을 소유하고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노령연금 수급자가 되지 못하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이분들이 70대 까지는 폐지를 줍거나, 경비로 일해서 생계를 유지한다지만, 80대가 되어 거동이 불편해진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분들의 자녀는 보통 50대로 이제 갓 대학생이 된 자녀의 등록금, 결혼비용 등에 허덕이고 있을 때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힘들면 집 담보 역모기지론 연금이라도 받지 답답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저도 부모님께 역모기지론을 수차례 권해드렸지만 한사코 반대하십니다. 이는 사랑하는 자식들이 예상치 못한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최후의 보루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기독교인에게 자살은 아주 큰 죄악입니다. 혹시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은, 또는 나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라고 안심하고 계십니까?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봅시다. 폐지 주으러 나설 힘도 없지만 끼니 때마다 허기는 밀려옵니다. 당신을 부양할 자녀는 부부 모두 자식들 학비 대느라 밤낮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쓰는 돈이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때마침 집의 곡기가 떨어졌습니다. 자식에게 전화하기 힘들어 하루 이틀 미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윽고 전화 걸 힘조차 사라집니다…….

저는 위기를 강조하는 재무 설계사들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60세부터 일을 멈추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80세부터 10년 혹은 20년 동안의 식비 정도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을 보고 계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때까지 10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현재 한 달에 얼마씩 식비로 사용하십니까? 50만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연금 개시 후 20년간 매월 50만원씩 식비를 지출한다면 총 8천만 원이 필요합니다. 이 비용은 물가 상승률 3%로 가정했을 때 23년에 2배씩 증가합니다. 납입기간 사업비 12%, 수익률 7%, 연금 개시 후 수익률 4%라고 가정해봅시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현재 35세는 10년간 매월 17만원만 변액 연금에 저축하면 됩니다. 만약 지금 25세라면 10년간 매월 11만원, 45세라면 25만원, 55세라면 38만원씩 적립하면 됩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평균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너무 오래 사는 것에 대해서 걱정해야할 때입니다. 고민을 나누고 싶은 분은 언제든 연락하세요.
 
재무설계사 문병환/ 010-7173-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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