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 김삼환 목사, 이하 기공협)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기독교 공공정책 공약실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기공협은 지난 7일 대표회장 전용태 장로, 정책위원장 박명수 교수,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등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여성문화분과위원회 모철민 간사와 실무 관계자를 만나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공약한 기독교 공공정책의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용태 대표회장은 “한국 교회의 총의를 모아 제안한 기독교공공정책을 민생 대통령, 통합 대통령, 약속 대통령을 자임한 박근혜 당선인이 반드시 정책화하여 실천해야하며 이를 이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기독교 공공정책을 소개했다.

기공협이 제안해 공약으로 받은 정책 가운데 전통문화와 민족문화의 보존과 지원에는 정부가 적극적이었는데 반하여 우리나라 발전에 정신적인 원동력이 돼왔던 근대문화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던 것을 지적하고 앞으로는 근대문화연구소 설립 지원, 기독교 문화유산의 보존 등을 위한 국가적 지원이 확대되어야함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큰 논란이 됐던 종교사학의 정체성과 건학이념을 지키기 위해 그 대안으로 종교사학의 학생선발에 있어서 선지원 후추첨제 도입과 종교사학의 학생선발권 부여, 비교종교를 가르치는 종교과목에 별도의 대체과목을 요구하는 교육정책의 불합리성을 설명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와 주5일 수업의 정착으로 인한 사회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여 공공기관의 주일시험을 토요일 등으로 시험 날짜를 변경해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도 설명했다.

이밖에도 동성애·동성혼 법제화 반대, 정부의 종교예산의 공정한 집행, 공직자의 개인적인 종교자유 보장의 필요성 등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모철민 간사는 “인수위원회에서 공약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자들이 잘 검토하여 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공약을 재확인시켜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는 한 시간여 동안 깊이 있게 진행됐다.

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지난 해 4.11 총선에서 한국 교회 최초로 우리 사회의 주요 공공정책과 기독교 공공정책을 10대 분야 43개 항목으로 정리하여 여야 정당에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이어 7월과 8월에는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제19대 국회의원 3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과 기독교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해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지난 대선에서 기독교 10대 공공정책을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해 11월 29일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여야 선거대책위원회 책임자들이 직접 기독교 공공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대통령선거에서 기독교 공공정책을 제안해 공약으로 받아낸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독교 공약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한 것이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향후 한국 교회와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정책화시키는 활동을 전개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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