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나홍균 목사)가 사순절을 맞아 금식순례기도회를 7주에 걸쳐 계획하고, 그 시작을 지난 13일 서울 수유동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었다.

기장의 이번 기도회는 18대 대선을 통해 뽑힌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열려, 한국사회 내 고질적인 병폐와 당면한 현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성회수요일 기도회는 윤기원 목사(선교위원장)의 사회로 이영무 목사(서울남노회장)의 기도에 이어 총회장 나홍균 목사가 ‘내 영혼의 땅끝까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나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우선 그리스도인들이 서로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WCC 부산총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보편성을 획득해, 하나가 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장의 새역사 6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 기장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축복의 해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한 총무 배태진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남북한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가며, 한반도의 안전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좌절 속에 놓인 국민들을 위해 이때야말로 기장이 세상의 죄를 뒤집어 쓴 어린양이 되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에 있든지 은총의 하나님, 생명의 하나님이 그들을 이끌었듯이, 우리는 비록 혼란으로 뒤엉킨 현실에서도 그리스도인의 길을 꾸준히 따라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기장의 사순절금식기도회는 지난 2010년 팔당유기농단지로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그간 진행해 온 사순절금식기도회와 달리 연속금식기도처를 설치하지 않으며, 7개 현장을 한주간씩 순례하며, 집중적으로 기도한다.

이번 기도회의 기도제목과 기도 장소는 1주차 ‘새역사 60주년을 맞이하여’(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주차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로 피폐해진 농촌과 4대강을 위하여’(광주노회 강진 동문교회), 3주차 ‘삶의 보람과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복지사회를 위하여’(전북노회 새누리교회), 4주차 ‘지속가능한 미래-핵없는 사회를 위하여’(전남 영광군청~영광원전 앞), 5주차 ‘정의와 평화, 생명의 실현을 위한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하여’(부산노회 진해중앙교회), 6주차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강정 구럼비의 온 생명을 위하여’(강정 해군기지건설현장 입구), 7주차 ‘비정규직 노동과 부당한 해고가 없는 사회를 위하여’(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송전탑 농성장 또는 대한문 앞) 이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는 지난 1953년 6월 10일 기장의 전신이었던 호헌총회가 창립한 ‘제38회 호헌총회 선언서’가 낭독됐다. 호헌총회는 이 선언서에서 기존 장로교 총회의 불법성과 편협성, 당파 싸움 등을 비판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각성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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