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0회 기장총회 광경.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제100회 총회가 지난 14일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부제: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라는 주제로 원주 영강교회에서 개회돼,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하고 교단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임원선거에서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 최부옥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최부옥 총회장은 “한국교회 안에서 가장 교회다운 모습을 되찾고 우리 내부의 역량제고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거룩하고 진실하며 성서적이고 경건하며 서로 하나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단독 후보로 나선 권오륜 목사가 선출됐으며, 장로부총회장에는 역시 단일 후보였던 고은영 장로가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서 기장은 “근로소득세 납부가 타당하다”며 목회자 납세를 결의했다.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이하 교사위)는 “종교인 납세에 대한 신학적, 실정법적인 검토 결과와 사회적 여론, 정부의 시행 의지 등을 고려할 때 교단의 입장을 근로소득세 납부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헌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총대들의 반대의견이 있어 난항이 예상됐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됐다.

기장 교단의 목회자 납세 결의는 2012년 개신교 교단 가운데 처음으로 교단 차원의 성직자 납세를 결의한 대한성공회에 이어 두 번째이며, 장로교단 중에서는 처음이다.

반면 교사위가 헌의한 ‘성소수자 목회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는 부결됐다.

당초 교사위는 “아직까지 우리 교단은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과 목회지침을 갖고 있지 않다. 성소수자에 관한 다양한 신학적, 사회적 입장과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우리 사회 곳곳과 교회 내에서 발생한, 또는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연구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목회 관점 형성을 위해 목회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헌의 취지를 밝혔다.

교사위는 교회와사회위원회 1인, 목회와신학연구소 1인, 신학자 1인, 목회자 3인의 연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교회의 본질을 고찰한 문서 ‘교회를 교회답게’(제7문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이 문서를 연구한 특별위원회는 총 18개 명제로 구성된 제7문서를 상정했다. 그러나 총대들은 ‘~이 아니다’라는 부정형 종결을 문제 삼아 이 문서를 채택하지 않고, 1년간 더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양성평등위원회가 헌의한 여성총대 참여비율 증대 안건은 통과됐다. 통과된 안건은 총대 수 20명 이상 노회에서 2명의 여성총대를 파견하게 돼 있는 현행 여성총대 할당제 규칙을 총대 수 10명 당 한 명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이 규칙이 적용될 경우 최소 70명의 여성총대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회의 주제를 정하는 주제위원에도 여성 위원을 1명 이상 포함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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