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남성중심적 패러다임 전환과 재설정에 앞장서야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 쟁점 나눠

 
한국YWCA연합회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중점과제로 정의사회 구현을 위한 ‘성평등 운동’과 생명평화를 위한 ‘탈핵’으로 정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전국 52개 회원 YWCA가 2년간 함께할 중점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전국 52개 회원YWCA의 회장과 사무총장, 연합회 실행위원과 실무활동가 각 30여명 등 모두 1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정책협의회에서는 핵발전 없는 에너지전환 사회를 이루고, 성평등한 정의사회를 이루는데 주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탈핵과 성평등 분과로 나누어 진행된 강연과 지역별 모둠 토론의 결과, 지난 2년간 중점사업으로 펼쳐온 ‘탈핵운동’에 박차를 가해 신규핵발전소 건설반대와 에너지 전환사회를 위한 운동을 지속함과 동시에 정의 사회를 위한 ‘성평등 운동’의 두 과제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에 집중키로 했다.

오전 10시 30분 개회예배로 시작한 정책협의회에서는 전 대법관이자 제12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한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가 ‘여성이 만드는 정의세상’이란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진행했다.

김영란 교수는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사회에서 시민단체는 관용과 포괄성을 지니고, 이 사회에 젠더관점과 같은 다양한 관점을 제기해 ‘공정성과 조화’를 가진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탈핵과 성평등분과로 나누어 52개 지역의 회원YWCA의 대표들이 각각 지역의 탈핵운동과 성평등운동의 현안을 가지고 열띤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들은 전국이 공통으로 함께 진행할 전국사업과 각 회원YWCA가 지역에서 벌일 활동 등에 대해 방안을 모색했다.

탈핵분과에는 이유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자 YWCA전문위원이 ‘탈핵 에너지 정책전환과 에너지 자립 지역사회 만들기’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최근 삼척, 영덕 신규핵발전소 부지 철회와 신고리 5,6호기 반대 운동, 송전탑 이슈 및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의 탈핵지역운동 등의 쟁점을 나누고, 지역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절약운동, 대선후보 및 총선후보 탈핵 에너지 메니페스토 운동 등에 대한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탈핵생명운동의 회원YWCA의 사례로 대전YWCA의 탈핵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어 성평등운동 분과에서는 젠더N다양성센터의 조혜련 대표가 ‘우리 사회는 성평등한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성별영향분석평가와 성인지 예산제도 등의 성인지정책에 여성과 여성단체인 YWCA가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재설정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산시의 성평등 운동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더불어 안산시의 성인지예산제도 활성화 사업과 성평등 관련 조례 제정 및 개정활동과 여성정치 참여운동 등에 대한 활동을 전국 회원YWCA가 공유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분과토론을 마감하고, 탈핵생명운동과 성평등운동의 두 축으로 2016~2017년의 중점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한 폐회의식으로 ‘탈핵과 성평등 세상을 향해 함께하는 행진’의 시간을 갖고, 각 회원YWCA의 ‘탈핵’과 ‘성평등’을 위한 과제를 통해 YWCA의 목적과 사명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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