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신앙생활열린생각
[김희신 목사] 깊어가는 가을, 책 한권 어떠세요
기독교한국신문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9.24  08:53:4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김 희 신 목사
가을이 깊어 가면서 사람마다 붉게 물든 가로수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감상에 젖어 본다. 예전엔 신작로 사이로 쭉 뻗은 포풀러나무의 운치 있는 단풍이 일품이었다. 특히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뒤로하여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자동차 모습은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정경이다. 이제 농촌 어느 곳에 가도 가을의 이 같은 모습은 볼 수 없다.

어딜 가도 검은 아스팔트 도로와 운치 없는 가로수만이 눈에 보일 뿐이다. 이 같은 가을 정서가 사라진 지금 우리는 이미 계절의 감각을 상실한 멋없는 가로수만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푸른 잎사귀라도 보여 주면 다행이다. 시커멓게 매연가루를 뒤집어 쓴 채 볼썽사납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되레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이 나게 한다. 가을의 정서를 잃은 도시인들에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독서일 것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틈틈히 시간 나는 대로 책을 읽는 재미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카페에서 커피잔을 기울이며 명상집을 읽는 여유도 즐겁다. 시간에 쫓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생각할수록 독서는 더욱 필요하다.

가을은 모든 것이 여무는 시기다. 사람들도 곡식처럼 생각이 여무는데 필요한 자양분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9월을 독서의 달로 맞이하는지도 모른다.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앞서 살다 간 사람들의 지혜만큼 좋은 답이 없고, 풀리지 않던 문제도 우연한 글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독서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모든 휴식시간을 TV와 스마트폰에 뺏긴 현대인들의 마음은 마치 공해로 오염된 도심의 가로수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삶의 공해에 찌든 마음이다. 가을의 청명한 하늘 아래 맑고 깨끗하게 물든 단풍의 색깔 같은 투명한 정서가 갈수록 아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기독교인이라 해도 그의 마음속엔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의 공간이 없다. 투박하고 거친 말부터 잔뜩 찌뿌린 얼굴 표정까지 그리스도의 사랑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정서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엔 기독교 정서가 듬뿍 담긴 도서가 없다. 너도 나도 읽고 싶고 함께 그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 기독교 베스트셀러가 없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에 정서가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에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없다. 말씀은 있지만 감동은 없다.


십자가 탑은 높아가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기독교와 멀기만 하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기독교인들이 교회로부터 와르르 떨어져 나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와서 도우라’ 하신 말씀대로, 소외된 이웃위한 나눔과 섬김 계속”

“‘와서 도우라’ 하신 말씀대로, 소외된 이웃위한 나눔과 섬김 계속”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
해설
최근인기기사
1
‘제24회 YWCA가 뽑은 좋은 미디어콘텐츠상’ 추천 받아
2
“북녘동포 돕는 일만은 멈출 수 없다”
3
“영어 교육, 선교 현장서 유용한 도구로 사용돼”
4
코로나19이후 아동청소년 삶의 변화와 미래 모색
5
평신도 단체들 ‘김세윤 박사의 신학특강’ 연다
6
월드비전 70주년 맞아 기념식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
7
기침, 전국 26개 권역서 온라인 정기총회
8
루터교, 한교총 가입은 다음회기로 넘겨
9
[현베드로 목사]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 찬양하라
10
형법 및 모자보건법 개정안 문제점과 대안 모색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