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가 예장 통합을 비롯해 합동, 고신, 기장 등 장로교 4개 교단의 총회를 현장에서 참관한 결과를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먼저 각 교단을 향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교회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촉구했다.

이에 동 연대는 교회가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더 많은 여성과 청년들이 의사결정구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성들의 참여권을 보장하고, 청년들도 총대가 되어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교회는 비난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면서, “공격적인 전도 방법, 사회적 불의에 침묵하는 모습, 반공 이념과 자본주의 사상으로 가득 찬 설교는 사회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의미를 찾기 힘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는 사회 속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고 있는 부당한 일들을 지적하고, 약자 편에 서야 할 것”이라며, “교회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는 집단이 아닌 흐름을 이끌어가는 진보적인 집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개혁연대는 각 교단별로도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예장 통합=예장 통합을 향해서는 목회자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길 기대했다.

이에 개혁연대는 “총회 연금재단 기금 운용 문제는 이전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하던 일이었고, 그리스도인이든 그리스도인이 아니든 할 것 없이 양쪽 모두에게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총회는 연금재단 이사의 전원 교체라는 극약처방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긴 했지만 사회에서 보는 눈은 싸늘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회자 윤리지침’에 대해서도 “목회자 윤리지침이 총회에서 처리되었다고 해서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며, “목회자 윤리지침을 강력히 실행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며, 목회자 윤리 교육과 실천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예장 합동=예장 합동에게는 부도덕한 목회자를 처벌하고, 목회자 윤리강령을 제정하길 촉구했다. 특히 세례교인의 헌금 사용처를 공개하자는 제안, 목회자의 도덕성을 강화하자는 제안, 윤리강령을 제정하자는 제안은 모두 논의조차 없이 기각됐음을 상기시키고, 자신의 불의는 뒤로 감추고 남의 허물만 드러내려는 총회의 결정은 교회 안팎에서 충분히 비난 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대는 은급재단 납골당 사태, 아이티구호기금 전용사건, GMS 기금 전용문제 등을 일으켜 막대한 교단재산과 헌금을 불투명하게 잘못 처리함으로써 많은 고통을 겪어 왔음을 비난하고, “솜방망이 처벌과 문제를 덮는 것은 앞으로 더 큰 문제로 총회를 향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교단의 재산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자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뤄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 고신=예장 고신은 여성 목사 및 장로 안수제도를 도입해 남성 일색의 교회와 총회를 탈피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연대는 “여성 목사 및 장로 안수제도와 관련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말은 우물 안 개구리식의 해석”이라며, “교회가 남성이라는 날개로만 날 수 없듯 여성이라는 날개가 함께 펄럭여야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총회는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종교인 과세에 관련해서도 “총회는 ‘입장 유보’라는 어정쩡한 위치를 선택했다”고 지적하고, “다음 회기에 다시 ‘종교인 과세’ 문제를 다루고, 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기장=연대는 기장을 향해서는 이 시대에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길 제안했다.

이에 연대는 “남은 1년의 시간 동안 ‘교회다움’에 대한 바른 정의를 소속교회와 노회와 나눠야 할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공동체인 교회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장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소속교회와 노회가 선교 지침을 세우는데 기준점을 명확히 세워야 할 것”이라며, “경제적 사회 양극화가 벌어지는 현 시대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실정에서 기장은 불의한 현실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모아내고, 하나님 주신 아름다운 자연을 황폐화 시키는 일련의 사업과 운동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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