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하나님의 피조물,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 몰리고 있다. 얼마 전 터키 보드룸 해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기(3살)의 죽음은, 전쟁과 테러를 피해 보다 나은 삶을 찾아가는 난민들의 참상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에이란의 주검은 난민들에 대해서 냉소적이었던 전 세계인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럼에도 난민들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처참한 주검으로 증명되고 있다. 한마디로 상업자본주의에 길들여지고, 이웃종교를 존중하지 않는 세계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피조물인 생명의 가치는 상실되어 가고 있다. 더욱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나선 떠돌이들의 생명은 하찮은 벌레에 불과하다. 왜 이렇게 인간의 마음이 사악할까(?)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다.

지난 14일 리베라를 출발한 밀항선. 여기에는 코트디부아르인, 말리인, 세네갈인 등 유럽으로 가기 위해 나선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항법장치, 구명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고무배로 지중해를 향했다. 한마디로 목숨을 건 항해였다. 문제는 이슬람 교도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동료 난민 12명을 바다로 내던진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이슬람교도 1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같은 처지에 있는 난민들 사이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다 나은 삶을 찾아 밀항선을 타는 난민, 떠돌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밀항선이 뒤집혀 전원이 사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운이 좋은 난민들은 인근해역을 항해하는 상선이나, 해군에 의해 구조되어 밀항에 성공하지만, 많은 난민들이 지중해에 산채로 수장되고 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피조물인 떠돌이들이 산채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2013년 10월 349명을 태운 밀항선이 이탈리아 남단 람페두사 섬 인근해역서 뒤집혀 승선자 전원이 사망했는가 하면, 45명을 태운 밀항선이 지중해를 건너는데 성공했으나, 생존자가 4명에 불과하다. 참담하고 안타깝다. 국제이민기구는 이탈이아 땅을 밟은 아프리카 난민은 17만 4천명, 이중 16만명이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서 구조됐다. 하지만 해상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은 3천2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서에는 분명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난당하며, 떠돌이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도 이들 속에서 역사하셨다. 그런데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처지에 있는 떠돌이가 다른 떠돌이를 살해한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보다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난민들이 동료에 의해서 피를 흘리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사실 대부분은 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다행히 지난 14일 리베라를 출발한 밀항선은, 난민들을 상대로 입국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을 산채로 수장했다는 증언이 나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입국심사원들은 물론, 세계가 한마디로 충격에 빠졌다. 수장된 난민은 나이지리아와 가나 출신 기독교인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럽행을 선택하는 아프리카, 시리아 난민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내전과 종교 간의 갈등으로 인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밀항선을 타는 것이다. 분명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동생 아벨, 아니 네 이웃이 어디 있느냐(?)고 묻고 계시다. 그리고 찾고 계시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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