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지금부터 독자 여러분은 과일 장사를 시작할 것입니다. 장사를 하시려면 제일 먼저 판매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정 수익은 보장되지만 매출이 올라도 추가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임대업자, 유동인구가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쫓겨날 위험성도 있는 노점상,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매월 임대료를 내야 하는 자영업자 중 하나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은 이미 아셨을 것입니다. 위에서 임대업자는 은행, 노점상은 증권사, 자영업자는 보험사를 빗댄 것입니다. 어떤 역할이 본인과 맞는지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어떤 과일을 판매할 것인지 선택해 매입해야 합니다. 작황이 좋은 과일 하나를 선택해 한꺼번에 살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과일을 조금씩 사들일 수도 있습니다. 한 과일을 대량 매입했는데 가격이 내린다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겠죠. 반대로 여러 가지 과일을 조금씩 샀다면 가격이 오르는 과일도 있고, 내리는 과일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은 적습니다. 물론 그만큼 기대 수익도 한 종류를 샀을 때보다는 적을 것입니다. 전자는 집중 투자, 후자는 분산 투자입니다.

상품 구매 시 구매예산 전부를 한 번에 사용해 매입할 수도 있고,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누어서 조금씩 매입할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매입하면 시기에 따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큰 손실을 볼 위험성이 있습니다.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매입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손실의 가능성도 줄어들 것입니다. 전자는 거치 또는 예치, 후자는 적립 입니다.

상품을 매입했다면 이제 어떻게 팔 것인지 선택해야 하겠죠? 과일을 창고에 넣지 않고 사자마자 바로 판매할 수도 있고, 좋은 저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과일 값이 올랐을 때를 골라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창고를 거치지 않는다면 보관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과일이 썩는 등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창고를 활용하면 그만큼 비용이 들지만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단기 투자, 후자는 장기 투자입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투자의 원칙은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적립, 장기, 분산 투자입니다. 단기간 고수익을 얻을 수는 없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적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방식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여러분의 선택 가운데 틀린 선택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권해드린 방식 이외의 방식은 기대수익만큼 위험률도 높은 방식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여윳돈이 많다면 임대업도 하고, 노점상과 자영업자로도 동시에 활동할 수 있습니다. 투자 방식도 적립과 거치, 단기와 장기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여윳돈이 많지 않다면 이들 중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된 방식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가게를 하나밖에 낼 수 없는데 위험한 투자 방식을 선택한다면 손해를 볼 경우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가게 수가 적을수록, 즉 투자 가능 자산이 적을수록 안정된 방식으로 투자하셔야 합니다.

재무설계사 / 010-7173-7573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