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인 조일래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식을 비롯한 기독교계의 각종 언론과의 대담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턴-업(Tun-Up)하라”고 강조했다. 윤리적, 도덕적인 상실로 인해 망신창이가 된 오늘의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가던 길을 멈추고 턴-업(Tun-Up)하라”는 말은 분열과 갈등 즉, 정치적 갈등, 남북한 민족의 갈등, 계층 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한국사회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말은 또 회개를 강조하고 있으며, 잘못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분명한 것은 작금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이 오히려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새해 벽두부터 교회적으로 교단분열의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한민족 분열의 상징인 남북한의 문제 역시 안개 속에 있다. 여기에다 정치적인 갈등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일부교회의 분열된 모습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교회의 한 담임목사는 여성교인과 부적절한 관계로 교회를 사임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또 한 교단의 교단장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법정 구속되는 안타까운 현실도 발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보수교회를 대표하는 교회의 원로목사는 수백억원을 횡령해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또 대형교회의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자식에게 물려줘 교회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쯤 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 연합기관의 대표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교회가 바벨문화에 길들여진 나머지 교회에 주어진 하나님나라 선교가 실종되어 가고 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이 교회를 걱정하는 세태가 되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소금의 맛도 잃어버렸다. 130년의 기독교역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것은 자명하다. 사실 한국교회는 높은 자리에서 외치는 복음이 국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참 복음이 되지를 못했다. 일부 교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거짓복음이었다. 따라서 곳곳에서 신음하는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 불구자, 병신, 떠돌이들을 외면했다.

분명 하나님은 바로 밑에서 고난당하는 하비루와 광야를 떠돌던 떠돌이들과 함께하며, 그들 속에서 역사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도 가난하고, 소외되고, 불구자, 떠돌이들과 함께하며, 역사하셨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식사하며, 나눔을 실천하셨다. 이것은 성서가 말하는 경제정의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바벨문화의 찌든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셨다. 오늘 한국교회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다면, 바벨문화와 맘몬에 길들여진 한국교회를 향해 어떠한 징계를 내리실지 걱정스럽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아픔이며, 민족의 소원인 남북한민족의 통일에 대해 몰각하고, 높은 강단에서 하나님의 영을 내세운 구원과 맘몬, 그리고 기복신앙만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실천 없는 북한선교를 외쳤다. 이제 한국교회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복음을 외쳐야 한다. 그것은 성서로 돌아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자, 불구자, 고난당하는 사람, 떠돌이들과 함께하며, 그들 속에서 예수님의 행적을 드러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 한국 땅에 오신다면, 분명 잘못된 한국교회의 성전을 정화하실 것이다. 이제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그것은 부자들을 위한 교회로 변질된 한국교회, 중세교회의 타락한 모습을 그대로 쫓아가는 한국교회,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몰각시키고 영미의 식민지신학과 상업자본주의의 지배자의 신학을 그대로 이식시키고 있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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