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속 재산 대부분이 주택이며 유족들의 생계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부를 기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내가 기증한 돈이 바르게 사용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에게나 기증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사망한 이후에는 내 뜻대로 재산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기부 종신보험입니다.
2000년대 초 모 보험사에서 기부보험의 판매를 시작 했습니다. 이 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유니세프’, ‘장기기증 운동본부’ 등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함으로써 사랑을 실천하는 상품이었습니다. 가입 직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여도 억대의 기부가 가능하고, 보험료 납입을 끝내더라도 사망보험금에 비해 50~70%의 비용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현금으로 기부하기 때문에 재산의 처분 등 복잡한 처리과정 없이 사망 즉시 기증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10여 년간 1,400여명, 160억 원 정도의 보험금밖에 약정 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심사를 거친 자선단체만 수익자로 지정 가능하고, 보험금 전액을 기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신보험의 가장 큰 가입 이유인 암 진단금 등의 특약을 전혀 부가할 수 없다 점은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 한도 내에서 2개의 종신보험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병원비를 책임지면서 사망 시에는 기부할 수 있는 보험, 또한 유족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전체 보험금의 일부만 기부할 수 있는 보험이 없을까요? 특히 내가 기부한 돈이 내 주위, 내가 항상 봉사하는 교회나 선교단체에 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답은 간단한 곳에 있었습니다. 생명보험의 경우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5% 단위로 분리해서 지정이 가능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교회, 선교단체, 회사 등 단체도 수익자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을 통해 살아있는 동안의 질병, 사고의 치료비를 보상 받고 나중에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십일조처럼 보험금의 일부를 헌금하는 것입니다. 어디에 사용하는지 우리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봉사에 참여했던 자신의 교회에 기부한다면 이 보험금은 하나님을 위한 사업에 소중히 사용될 것입니다.
현재 보험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보험사에 전화해서 자신의 사망 시 수익자가 누구로 지정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변경하시면 됩니다. 만약 현재 법정상속인으로 지정되어 있다면 꼭 상속자를 지정하십시오. 보험금 지급에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곳으로 지급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수익자 지정을 요청하십시오. 부모님, 배우자, 자녀 등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합당한 비율로 지정하세요. 그 후에 남은 일부, 최소한 십분의 일은 하나님과 가까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시면 어떨까요?
재무설계사/ 문의 010-7173-7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