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간 어린이 떠돌이 1만여명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노예나, 성매매 대상으로 팔려간다는 소식, <시리아 ‘떠돌이 소녀들’의 아픔>을 넘어 갈수록 잔인해지는 범죄 집단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주 장보연 교수는 본지 ‘장보연의 세상이야기’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조국을 떠나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시리아 난민 소녀들의 아픔을 소개했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피압박 민족으로써 ‘꿈 많은 조선의 젊은 여인’들이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되고, 해방 이후 가난과 전쟁으로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거리에서 웃음을 팔던 대한민국의 ‘꿈 많은 소녀’들의 모습이 머리를 스쳐간다.

이런 일이 세계민족이 부러워하고, 스스로 1등 국가라고 자랑하는 유럽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데 슬프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년 동안 인신매매의 조직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소 1만명의 떠돌이 아동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유로폴은 이들 1만명의 떠돌이 난민 아동이 노예나, 성매매 등으로 팔려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힘없는 민족, 떠돌이들의 아픔이 이런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외치는 유럽 국가의 모습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유럽 전체를 무대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은 부모가 없는 나홀로 떠돌이 어린이들을 노리고 있다. 유럽으로 건너온 나홀로 떠돌이 어린이는 2만6000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내전의 피해자이며,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난 아이들이다. 그리고 이들 역시 하나님의 피조물로써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님은 분명 이들과 함께하고, 이들 속에서 역사하신다고 믿으면서도,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위해서 어린이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데 세계민족을 경악케 하고 있다. 하나님은 카인을 향해 “네 동생(이웃)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고 있다. 이 물음에 하나님을 믿으며, 인권과 평화, 그리고 정의를 내세우는 1세계 국가들은 무엇이라고 변명할지…

세계 민족이 부러워하는 스웨덴은 복면을 쓴 100여명의 괴한이 난민 떠돌이 어린이들을 집단 폭행했다. 이렇게 힘없는 난민 떠돌이 아이들은 폭력과 인신매매에 노출돼,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 괴한이 뿌린 ‘참을 만큼 참았다’는 제목의 유인물에는 “거리에 떠도는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 떠돌이 어린이를 보면 벙을 주겠다”고 적혀 있다. 참혹하고, 참담한 세계의 모습이 아닌가(?)

이것은 분명 10대 난민소년이 난민센터 여직원을 살해한 사건의 보복이라는데 더욱 참담하다. 분명 세계는 보복에 보복을 낳고 있다. 이로 인해 떠돌이 난민 어린이들이 설자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으며, 떠돌이 난민 어린이들은 더욱 비참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몇 명의 범죄는 결국 동족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피는 피를 부른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영국 정부는 내전을 피해 고향을 버린 나홀로 떠돌이 어린이 난민 등을 추가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그래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이웃이 있다는데 마음이 놓인다.

유로폴 최고 책임자는 이탈리아서 최소 5000명, 스웨덴서 1000명의 아이들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세계아동구호 비정부기구인 세이브칠드런은 나 홀로 난민 아동 떠돌이는 2만6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과거 조선의 처녀와 청년들이 일본군에 끌려가 희생당하고, 일본군의 성노리개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우리민족은 사랑으로 일본을 용서했다. 하지만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의 왜곡과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왜곡은, 세계민족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한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정신대 할머니들의 한의 소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민족에게 메아리치고 있다. 또 유럽을 떠돌며, 강도만난 난민 어린이들의 한의 소리도, 하나님을 향해 절규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들의 ‘한의 소리’를 듣고 계시다는 것을 이 땅의 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