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서 모 목사가 자신의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1년간 방치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 앞에, 국민 앞에 무릎 꿇어 벌을 청하는 심정으로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교연은 지난 4일 '고개 숙여 통렬히 회개합니다'란 성명을 통해 "어쩌다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한국교회가 어디까지 더 깊은 나락에 떨어져야 하는지, 아무리 외면하고 회피하려 해도 목전에 닥친 추악한 죄악을 그 무엇으로 감출 수도, 덮을 수도 없다"며 고백하고, "주님 앞에 엎드려 재를 뒤집어 쓰고, 눈물로 회개해야 하며, 주님이 주신 영적인 은사를 물량주의, 기복주의와 바꾸고 복음의 위대한 능력을 값싼 세속주의로 둔갑시킨 죄악을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한 목사가 저지른 참극에 대해 그 어떤 변명의 말도 필요없이 무조건 사회 앞에 무릎끓어 용서를 빌어야 하고, 사회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을 마주보며 내부로부터 갱신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교연은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향해 꾸짖는 음성을 들어야 한다. 이번 참극은 우리 모두의 감춰진 맨얼굴 중 그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며, "하나님은 이미 드러난 일보다 숨겨지고 감추어진 더 크고 끔찍한 죄악에 대해서도 언젠가 밝히 드러내 꾸짖으시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동안 누구 탓, 무슨 이유를 대며 발뺌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 더 익숙했다"고 꼬집고, "성직자의 칼부림과 도박, 횡령, 비윤리적인 도덕적 해이와 타락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자식을 때려 숨지게 하고, 유기한 끔찍한 죄악을 마주대하고 나서 이것이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치부한들 어찌 나 혼자 죄악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유할 수 있겠는가"라며 탄식했다.

끝으로 통렬한 회개와 반성으로 주님이 그토록 간절히 명령하신 세상의 빛과 소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길만이 한국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준엄하신 분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