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최근 들어 한국교회는 교인 수 감소원인에 촉각을 세우고 대책마련 등에 분주하다. 그렇다면 왜 한국교회가 정체되고 퇴보하는 것일까. 근본원인은 도대체 뭘까. 교회갱신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은 목회자의 리더십 붕괴가 아닐까 싶다. 목회자의 리더십 붕괴는 목회자의 영성부족, 도덕성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많은 교회가 갈등과 분쟁에 휘말려 있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또한 대다수 교회분쟁이 담임목회자로부터 비롯된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도 있다. 이는 결국 목회자의 리더십 붕괴로, 더 나아가서는 한국교회의 이미지 실추와 경쟁력 약화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갱신이나 발전가능성 여부는 전적으로 목회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자가 변하면 교회가 변하고, 성도의 믿음행위도 달라진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변해야 할까. 교회의 기업화된 풍토가 변해야 한다. 목사를 평가하며 교회의 성도수가 300명이면 중소기업사장, 3천명이면 대기업 사장, 1만 명 이상이면 재벌쯤으로 여기는 것이 요즘의 목회세태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세태 속에서 목회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더 큰 교회 건물, 더 많은 성도들을 거느리기(?) 위해 혈안이 된 듯하다.

현장목회 역시 기업경영방식과 흡사해 외형 부풀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큰 게 좋다는 군중심리를 동원하여 대중을 우맹화시키는 방법을 동원하는 등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성서적인 방법보다 목적을 위해 복음을 수단화시키는 목회방침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성공한 목회자의 기준이 교회건물 평수와 성도수로 매겨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자에 대한 인품도 외형적 규모의 크기에서 좌우된다. 세속의 성공 평가와 다를 게 없다.

성서적인 방법으로 교회가 날로 부흥되고 번창한다면 이 목회방법은 적극 권장하고 알려야 할 일이다. 그러나 세상적인 방법으로 규모만 키우는 것이 성공한 목회로 평가받는 일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외형은 작아도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성서적 방법의 목회가 제대로 평가받는 풍토가 하루속히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는 하루 빨리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의식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교회건물 짓기 경쟁을 중단해야 한다. 교회가 낡아서 새로 짓기보다는 교세를 과시하고 대형교회 이점을 활용하여 더 많은 성도들을 자신의 교회로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피할 도리가 없는 현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는 하지만 사실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 진짜 속셈은 목회자 개인의 세속적 욕심이 아니겠는가. 교회 재산의 크고 작음에 따라 목회자의 신분이 결정되는 한국교회 풍토 속에서 목회자들의 대형교회에 대한 야망과 욕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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