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국 경 목사
C.H. 스펄전은 “복음의 중심은 구원이요, 구원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라고 했고, 칼빈은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고난의 연속이다.”라고 말했다. 죄 없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33년간 온갖 고난과 멸시와 천대 속에 사시다가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고자 율법의 저주를 한 몸에 지시고 골고다언덕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그 은혜를 깨닫지 못한 채 십자가의 길을 외면할 때가 부지기수다.

흑인 영가 중에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주가 그 십자가에 달릴 때”라는 내용의 찬송이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 나 위하여 피 흘려 돌아가신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76년간 한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한 한 위대한 찬송 작가 이삭 왓츠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찬양하며 6백곡에 달하는 찬송가를 지었다. 그 중에 하나가 “주 달려 죽은 십자가”이다. 존슨 박사는 이 찬송의 저작을 경하하며 “한 구절이라도 보다 선량하여지고자 하는 마음 없이는 읽을 수 없고, 이 찬송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한다.”라고 했다.

우리는 참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고 있으며, 사도 바울처럼 십자가를 짊어진 흔적이 있는지 자문할 때이다. 과거 일제 말기에 일본인들은 우리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술책으로 종교탄압을 했다. 그중에도 조선인들의 독립운동과 주권회복운동을 주도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활동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술수로 전국 각지에다 일본 신사를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절을 하도록 소위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이는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생명보다 귀하게 여기며 지키는 교회 지도자들을 박해하고 처형하기 위해 함정을 파놓은 것이다. 신사참배에 굴하지 않는 성도들에 대한 핍박은 날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다. 이때에 교회 지도자들 간에도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순교자의 길을 간 사람과, 핍박이 두렵고 견딜 수 없어서 신사와 일제 앞에 무릎을 꿇은 지도자로 나뉘어졌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고 국민의례라고 하는 구실을 붙여서 신사 앞에 무릎을 꿇고 일제의 구금으로부터 풀려났다.

드디어 해방이 되자 신앙의 절개를 지키던 산 순교자들이 감옥에서 나와서 성령이 주시는 새 힘을 받아 방방곡곡으로 다니면서 간증을 하고 부흥회를 인도했다. 반면에 고난을 피하고 비굴하게 생명을 구걸하기 위해 신사참배를 했던 목회자들은 그때서야 주님을 배신하고 변절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고 후회를 했다.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서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십자가 중심의 신앙으로 살자. 십자가 없이는 부활이며 생명인 기독교가 있을 수 없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도 없다.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기 위해 대속의 십자가를 지고 희생하신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깊이 깨닫고, 끝까지 순교정신으로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도록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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