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성경은 율법은 지키지 못하면 심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율법 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정죄 가운데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탄식 가운데 살아갑니다. 하지만, 만약 율법이 없었다면 성경은 우리가 죄 가운데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법이 없으면 죄도 없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탄식 가운데 살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우리가 율법에서 벗어난 것은 죽었기 때문에 벗어난 것입니다. 마치 많은 규칙과 계명들에 얽매여 살았던 아내가 그 남편이 죽음으로 자유함을 입는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 율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이렇게 얻은 자유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재혼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그리스도의 법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이 예전 율법과의 관계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관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율법 가운데 있을 때에는 사단이 원하는 대로 제사도 드리고, 점쟁이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는 가지도 않는 등 사단의 말을 잘 들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방종 된 삶을 삽니다. 마치 억눌리며 살던 아내가 새로운 자비로운 남편을 만나서 밥도 안 하고, 청소도 안하면서 남편을 전혀 섬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주님을 우리가 그렇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목케 된 자들은 그와 함께 화평을 누리고 즐거워하자고 말합니다.

우리는 율법에 대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한 몸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결혼한 사람들인 것입니다.(고후 11:2)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남편 아래에서 새로운 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한 남자와 결혼한 모든 여인들이 그 남편의 권위 아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남편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이제 그 안에서 새로운 의무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율법에서 해방된 것을 가리켜 자유의 몸이 되었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성경 어디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의 방종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을 따라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우리의 연약한 육체로 인해 새로운 남편인 주님에게 서운함을 줄 때가 있지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 또한 이해하시고 감싸주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이 아니요 은혜 아래 있는 자이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는 자들이기에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 섬기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의 남편 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여 그 사랑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법아래 있는 관계가 아닌 ‘사랑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율법에서 해방된 것은 새로운 남편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그 안에서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율법을 지켜서 의롭게 되면, 자신의 의가 드러납니다. 유대인들이 좇아간 율법을 통한 의는 그것을 통해 의롭게 되려고 하면 할수록 자기의 의를 드러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의는 자기 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를 드러냅니다. 어떤 사람들은 구원받았다고 말하면 우리의 의를 드러낸다고 생각하여 교만하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혜에 기초한 구원은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내가 의로워서 의롭게 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 죄를 담당하시고 대속의 피를 흘려주심을 믿음으로 주님의 구원의 옷으로 내게 옷 입혀주셨기 때문에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의는 ‘내 의’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의’이기에 감사하며 당당히 고백하는 간증이 됩니다.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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