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이번 시간에는 생활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자산 관리에 유리한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계부를 쓰거나, 대중교통 이용, 점심 도시락 등이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적 생활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혼이라는 제도의 활용입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에 따르면 25~29세 미혼율이 1995년 45.2%에서 2010년 76.0%로, 35~39세 미혼율 역시 1995년 4.6%에서 2010년 19.1%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결혼 자금과 생활비, 양육비 등 지출비용의 증가에 대한 부담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심리적인 요인일 뿐이며 실제 생활비는 더 적게 사용됩니다. 지난달 14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민의 삶과 복지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서울시 최저생활비는 가구규모별로 1인 가구 164만원, 2인 194만원, 3인 248만원, 4인 이상 295만원입니다. 평균생활비 역시 1인 가구 227만원, 2인 269만원, 3인 336만원, 4인 이상 387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각 가구의 구성원 1명당 생활비 차이입니다. 평균생활비를 기준으로 1인 가구 구성원은 매월 227만원을 지출하지만, 2인 가구는 구성원 1명당 134.5만원, 3인 가구는 112만원, 4인 가구는 96.7만원으로 점차 감소합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1인 가구인 독신자와 2인 가구인 신혼부부의 1인당 지출액은 2배 가까이 감소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생활비 감소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식탁에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된다”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처럼 한 가구의 생활비 대부분은 주택관리비 등이며 식비와 다른 생활비는 1인과 2인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물론 부양해야 할 자녀가 늘어나면 자녀가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까지 부양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녀들이 공양한다는 걸 생각하면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 볼 비용입니다. 또한 육아를 위해 아내의 경제활동이 중단된다는 것도 육아휴직 제도를 활용하고 부모님 인근의 거주지를 마련한다면 경제활동 포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 전에 일찍 거주지를 독립하지 않고 아낀 생활비를 저축하여 안정적으로 투자한다면 휴직 중 생활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반론으로 결혼 혼수비용의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신자도 결국 혼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마련에 자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비용 역시 부부가 함께 살며 생활비를 줄인다면 더 빨리 마련할 수 있습니다.

1970~80년대 우리 부모님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일찍 결혼하고 함께 경제적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저성장 시대의 영향으로 그때만큼 기회는 없지만, 당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려워 남자가 외벌이를 했었습니다. 맞벌이가 용이한 현재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 일찍 결혼하고 함께 단기간 큰 액수를 저축해 자녀와 함께할 보금자리를 꾸리시기 바랍니다.

만약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힘든 상황이라면 선진국의 경우처럼 룸메이트, 혹은 홈쉐어링 제도를 활용해 보십시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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