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타 선 목사
사순절(四旬節, Lent)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하여 부활절 전 40일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은 절제와 경건, 그리고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내어주신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면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금식을 행한 것으로부터 유래하고 있다.

교회역사 가운데 시대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이 절기를 지키다가 A.D 325년 니케아 회의(Council of Nicea)에서 40일로 처음 결정했다. 40이란 수는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 받으심, 40일간 시내 산에서 모세의 금식, 이스라엘의 40년간의 광야 생활, 예수부활에서 승천까지 40일 등과 같이 성경에 여러 번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등장한다.

이 사순절 기간과 고난 주간을 포함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수난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미를 살펴보면서, 회개하고 각성하며, 절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로 사순절기간이다.

인류 구원을 위한 대속의 십자가에서 죽음을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의 기도는 인간적으로 말 할 수 없는 고민으로(마,26:37-38. 막,14:34)인하여 힘쓰고 애쓰신 간절한 기도였다. 이마에 흐르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었고.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필연코 순종해야 함을 결단하게 되었고, 드디어 천사가 나타나 힘을 돕게 되는 하나님의 아버지로부터 “승리의 확신”를 보장 받았다. 그러면 이 같은 기도가 수반되어야만 했던 엄청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의 슬픔을 담당하신 고난이었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슬픔을 당하며, 또는 슬픔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 “슬픔”이란 인간의 모든 고통을 의미한다. 질병의 고통, 실패의 고통, 가난의 고통, 무지의 고통, 교만의 고통 등은 우리의 삶에 슬픔을 안겨주게 된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런 인간의 연약함과 슬픔을 아시기 때문에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이 겪고 있는 슬픔과 고난을 친히 다 체험하시고, 우리의 슬픔을 대신하여 주신 것이다. 인간의 모든 슬픔은 우리의 힘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오직 예수님께로 나아갈 때만이 해결될 수 있다.

우리의 허물과 죄악을 인한 고난이었다. 예수님은 고난을 당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우리의 죄와 허물을 대신 담당하시기 위해서 가시 면류관과 못과 창으로 찔리시며 고난을 당하셨다. 이 지구상의 사람들은 의인은 한사람도 없다. 자기 공로로 구원받을 사람은 이 땅에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고 멸망의 지옥에 들어 갈 수밖에 없는 죄악 된 인생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허물과 죄악을 대속해 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신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는 용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기 위한 고난이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죄악이 가로 막혀 있을 때는 평화를 누릴 수가 없다. 죄악으로 막힌 담이 무너질 때만이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는 것이다. 비 오는 날 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보면 그곳에는 햇빛이 찬란하게 비친다. 그러나 바로 밑은 구름으로 덮여 있다. 그러므로 구름아래 있는 사람은 태양 빛을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구름이 태양과 땅 사이를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우리에게 주시려는 그 찬란한 평화와 기쁨의 복이 인간의 죄의 먹구름으로 가로 막혀 있기 때문에 죄인 된 우리는 슬픈 가운데 살수 밖에 없다. 우리의 죄로 인해 받을 징계를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시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기만 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부어주시는 큰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우리를 치료해 주시기 위한 고난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은 우리의 영과 마음의 병 그리고 육체의 병까지도 치료해 주시기 위한 고난이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의 보혈은 능력이 있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하시는 능력, 육체의 정욕을 이길 수 있게 하시는 능력, 눈보다 더 희게 밝히시는 능력이다. 우리는 흔히 “상처 받았다” 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 상처는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치료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치료해 주실 수 있다. 예수님은 천국 복음의 선포와 함께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쳐주셨다.(마,4:23-24)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시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 입을 열어주시며, 혈루증 여인을 고처주시고, 문둥병자를 고쳐주신 그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영을 치료해 주십니다.

우리의 슬픔을 담당하시고, 우리의 허물과 죄악을 사해 주시며, 우리에게 평화를 누리게 하시고, 우리의 상처와 질병을 치료해 주시기 위하여 지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이처럼 위대하다. 사순절 기간에 예수님의 이름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절제와 경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세계목회자선교협의회 대표회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