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KBS 2TV)를 보면 여주인공 강모연(송혜교)이 자동차 사고를 당한 후 절벽에서 유언을 녹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 여주인공의 유언 중에 “엄마, 연금과 적금은 좋은 거니까 만기까지 내.”고 합니다. 어떤 연금과 적금이기에 유언에 남길 만큼 좋은 상품일까요?

좋은 연금이란 대부분 과거에 판매가 중지된 상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과거가 현재보다 이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의원회가 결정하는 기준금리 변화 추이를 보면 2000년 2월 기준 금리는 5%였습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올해 2월 기준 금리는 1.5%입니다.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금리도 급격히 떨어진 것입니다.

금리에 연동되어 이자율이 변화하는 연금의 경우 어차피 기준금리와 함께 이율이 변동되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아무리 내려도 최저보증이율은 지켜야하는 것이 금리연동형 연금입니다. 따라서 연금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최저보증이율입니다.

2004년 초 판매가 중지된 모 보험사의 공시이율 연금의 경우 최저보증이율이 연 3%였습니다. 최근 가입한 연금이 2%대 금리로 부리될 때, 이 연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3%의 금리를 평생 보장 받는 것입니다. 이보다 이전 상품의 경우 최저보증이율 6%, 7%인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의 연금 상품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경험생명표상 기대수명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경험생명표란 보험 회사에서 사망률을 근거로 신규 가입자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예측한 자료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가입자의 향후 연금 수령 기간, 종신보험금 지급 시기 등을 책정합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생명표상의 수명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기대수명 70세일 때 60세부터 연금을 받던 사람은 70세까지 10년간 지급할 것만 고려해 연금액을 결정한 반면, 기대수명 100세인 현재의 경우 40년간 지급할 것을 고려해 훨씬 낮은 연금액이 책정됩니다. 같은 금액도 40으로 나눈 것보다 10으로 나눈 것이 당연히 많습니다.

이처럼 금리연동형 연금은 더 오래된 것일수록 더 적은 비용만 지불하고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연금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연금을 해약하지 말라고 유언에 남긴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의 연금 상품이 향후 연금 상품보다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저보증이율 1%는 지금 보기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마이너스금리가 되었을 때는 아주 좋은 연금일 것입니다. 또한 지금 100세의 정도의 기대수명도 매우 길게 책정된 것 같지만, 미래에 140세로 책정됐을 때 연금에 비해 짧은 기간으로 나눠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금은 좀 더 일찍 가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가끔 주위에서 경험생명표가 바뀐다거나 최저보증이율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가입을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한번 낮아진 최저보증이율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이를 무시한다면 가입일 하루차이로 몇 천만 원, 혹은 몇 억 원의 이익금 손해를 보게 됩니다.

재무설계사/ 010-7173-7573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