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부 신학세미나 광경.

(사)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이사장 송일현 목사, 대표회장 장향희 목사, 이하 한기부)는 3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를 살리는 신학세미나 ‘바른 신학, 바른 교리’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예배는 양명환 목사(상임회장)의 사회, 정여균 목사(상황운영본부장)의 기도, 김학수 목사(총사업부본부장)의 눅7:11-17 성경봉독, 김명용 교수(현 장신대 총장)의 말씀, 유무한 목사(상임총무)의 광고, 송일현 목사(이사장)의 축도 등으로 드려졌다.

김명용 교수는 ‘단 한분 생명의 주’라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때는 전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머리와 가슴을 나누면 안 된다. 머리를 잘라내고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 성령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 안에는 뜨거움도 있지만 깊고 깊은 신학적 지성이 있다.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성령의 감화를 받은 지성, 진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성령 부흥운동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부 이단대책분과위원회 주관으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임준식 목사(선교회장, 이단대책분과 위원장)의 사회로 송일현 목사(이사장)의 인사, 최태영 교수(영남신대 조직신학)와 도한호 교수(전 침신대 총장)의 강의가 이어졌다.

송일현 목사는 “복음이 희석되는 가운데 자유주의와 복음주의가 충돌되면서 한국교회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한 영혼이 생명보다 귀한데 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 문제다. 신학은 결코 성경 위에 있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또한 “이단정죄에 너무 물고 물리는 일들이 많아 교인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떠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한국교회를 살리자고 귀한 자리를 마련해준데 대해 고맙고 세미나를 계기로 생명을 살리고 부흥의 현장을 살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태영 교수는 ‘온신학과 개혁교리’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한국교회를 위한 바람직한 신학으로 온신학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온신학의 신학정신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체성, 오직 성경에 따라 바른 진리를 추구하는 중정성, 생명을 살리고 교회와 사회를 살리는 생명성, 지성적 상위층만 이해할 수 있는 고난도 신학이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평이성, 그리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바른 교리는 16세기 교회개혁자들의 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그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때다. 이단과 사이비 종파운동이 교회를 흔들고 교란시키고 있는 지금, 더욱더 개혁원리를 찾아야 한다. 이단 사이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특히 구원의 관건이 되는 구원론, 기독론, 삼위일체론, 성경론, 계시론에 입각하여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 명백한 이단임이 입증되면 단호히 척결함으로써 교회가 더 이상 미혹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단규정에 있어서는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사소한 잘못은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열정은 있으되 바른 교리를 몰라 옆길로 가고 있을 경우에는 바른 교리를 가르쳐서 주님의 몸 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무분별한 이단규정을 경계했다.

▲ 한기부 관계자들과 세미나 강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한호 교수는 ‘한국교회와 이단문제’라는 발표에서 성경에 나타난 이단의 기록을 나열한 후, 이단 판정의 기준, 이단 규정 절차에 관한 문제, 한국교회의 이중적 기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 교수는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율법과 장로의 유전을 거부하는 이들을 이단이라 했다. 중세교회는 성경 말씀과 상관없이 교회와 교황의 교도권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단으로 종교재판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단의 기준과 관련,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과 같이 ‘이단’이란 말을 쉽게 사용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단’이라는 표현 대신, 나타난 증거에 따라 ‘사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교회는 이단에 대해 민감해진 나머지 사소한 성경해석의 차이나 전도방법, 또는 의식 집행의 상이성만을 가지고도 이단으로 낙인찍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어떤 집단을 ‘이단’이라고 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단 규정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중세 암흑시대에는 로마교회가 이단을 색출하고 고발했으나, 한국교회는 이단의 폐해를 막는다는 미명 아래 일부 이단 연구가들이 고발 대상자의 설교를 몰래 녹음하거나 출판물을 분석해서, ‘유추해보니 이단성이 있다’든가, ‘종합해보니 이단이라 할 수 있다’는 등의 비약된 논리로 이단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단을 찾아 정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 절차가 준수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도한호 교수는 “현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신학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어떤 교회나 단체가 가르치는 교리나 어떤 주제에 대한 성경 해석이 의심스러울 경우 이단이라고 공포할 것이 아니라, 교단이나 공적 기구에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도 교수는 또한 “교회는 사울이 바울 되는 것을 막거나 배화교를 섬긴 어거스틴은 영원히 이단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사울을 바울로 변화시키고 사이비신자를 성도로 개종시키는 것은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지상명령이다. 이단은 결코 회개하지 않는다. 회개하는 이는 이미 이단에서 벗어났거나 탈퇴하려고 몸부림치는 이들을 것이다. 그런 개인과 단체는 따뜻하게 맞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교회 역할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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