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재 형 목사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의 나이 75세에 미련 없이 본토 아비 집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고 애굽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와서는 전쟁을 겪는 등 많은 세월을 보냈으나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업과 자식이 없었으니 매우 불안하고 걱정스러웠을 것입니다. 이때 여호와께서 그의 몸에서 날 자가 후사가 되리라 하시며 하늘을 우러러 뭇별처럼 그의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재차 강조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습니다. 성경은 바로 이 대목에서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보면 그가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은 이 구절에서 최초로 등장합니다. 이른바 그는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은 것입니다. 이 그 믿음은 아브람이 스스로 노력과 정신에 의하여 쌓은 믿음이나 개발한 믿음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죄 많은 인간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로부터는 하나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 믿음이 산출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그 믿음은 아브라함이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믿음을 선물하시고 그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이 의롭다고 인정하신 것뿐입니다. 성경은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이 의롭게 되고 구원받은 것은 믿음이라는 유일한 방법뿐이지만 그 믿음을 가능케 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모든 염려와 근심을 하나님께 맡기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주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맡기지 않은 일은 책임져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와 맡길 때 하나님께서 그 일을 맡아 책임져 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염려와 근심에 짓눌려 파괴되지 않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맡긴다는 것은 마치 인생의 부둣가에 대어 놓은 하나님의 배에 짐을 싣는 것과 같습니다. 그 배를 운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요 그 배에 실린 짐을 책임져 주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배에 내 짐을 실은 후 그 배를 떠나보낸 것과 같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께 맡겼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에 평안함이 옵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하나님 모든 것을 맡깁니다"라고 해 놓고 기도가 끝날 때는 "이제 맡겼던 것을 다시 찾아갑니다. 내일 또 한번 맡겨 보겠습니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배에 나의 짐을 실었으면 안심하고 떠나보내야 합니다. 짐을 싣고 다시 찾으려고 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인생을 살아갈 때 인간의 명철을 의지하고 인간의 수단과 방법을 의지함으로 절망의 길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우리의 길을 맡기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성경은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시편 37:5,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길을 맡기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의지를 스스로 꺾고 순종하는 사람을 인도하여 주십니다. 모세는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살았기 때문에 미디안 광야와 시내 광야를 손바닥 보듯 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의 명철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성령의 인도를 받고자 한다면 인간의 지식이나 의지를 버리고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겠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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