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재 성 교수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매력에 이끌린다는 자들은 단순히 여러 가지 감정이나 느낌 중에 하나에 해당하는 성적인 감정만이 다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인간적인 기본 인식과 생활양식을 그 속에 감추고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가 누구냐” 하는 것과 연계되어 있다. 단순히 성생활에서 상대하는 사람이 남자가 남자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동일한 성을 가진 자들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생선을 좋아하느냐, 고기를 좋아하느냐, 채소를 좋아하느냐 등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사실상 동일한 성을 가진 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전체 인격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성적인 감정은 곧 그 사람의 인격적 정체성, 자아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성적인 충동은 일시적인 흥분상태에서 분출되는 경우도많지만, 이성적으로 작동하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근본적인 감정이다.

필자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성경에 근거하여 갖고 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기독교인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신비롭게 성령으로 인하여 연합된 존재로서 새로운 형상을 본받아서 살아가게 된다. 기독교인이라 함은 자기가 이전에 세워놓은 모든 사상과 종교와 전제와 생활방식을 버리고, 또한 육체적인 쾌락이나 감정에 따라서 살아가려는 것이 아니다. 이전 것들은 모두 다 내려놓고, 부인하며 회개하고, 새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공급받는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관과 삶의 방식과 자신의 신분과 소속감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기독교 신자의 삶은 먼저 사람이 자기 좋아하는 육체적인 방식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성령께서 심어주시는 믿음과 능력으로 성경을 믿고 따라가는 것이다. 그 정체성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전의 모든 가치관과 윤리를 변화시켜서 그리스도 예수님에게 연결된 한 가정으로서의 건전한 부부관계와 가족존중의 자세를 원칙으로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3.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창조원리

기독교는 성경에 기록된 바, 하나님께서 각각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여 창조하신 원리를 따르며 믿는다. 하나님은 사람의 창조주로서, 동일한 성을 가진 자들이 성적인 결합을 통해서 부부로 맺어지는 것을 허용하신 적이 없다.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거역하는 자들에게는 오래 참으시고 용서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거역한 대가로서 최종적으로는 심판이 주어지며,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징벌과 엄격한 진노가 있을 뿐이다.

첫째,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자들이다 (창 27). 사람이 존귀하게 취급을 받는 존엄성의 근원이 여기에서 나온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금지한 이유도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증언한다.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창 9:6).

둘째, 사람만이 이름을 가진 존재로서 하나님에게서 존귀히 여김을 받게 되었다. 남자라는 히브리어는 “이쉬”이고, 여자라는 히브리어는 “이솨”이다. 이 두 사람은 동일한 요소를 갖춘 사람이지만, 성별이 엄격하게 구별된 존재이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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