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부모의 잘못된 훈육, 삐뚤어진 생각은 매 맞는 아이들을 수없이 양산하고 있다. 잘못된 종교관과 잘못된 감정으로 인해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왜 양육과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 폭행을 당해야 하는가. 그것은 아이에 대한 가치와 생명의 존엄성이 상실된 결과가 부른 것이라는데 이유가 없다.
인천지방법원 형사 14부는 5살 된 딸에게 길이 50cm 가량의 나무주걱을 이용해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폭력을 가해 혼수상태에 빠트린 ‘나쁜 엄마’에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중상해 등의 혐의로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또한 이 ‘나쁜 엄마’의 동거인(여 38세)에게는 ‘나쁜 엄마’의 큰 딸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학대한 협의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 나쁜 엄마는 종교적인 문제로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나쁜 엄마는 5살과 3살인 두 딸을 홀로 키우며, 서울시 강서구의 자신이 살던 한 연립주택 집에서 떼를 쓰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를 50cm가량의 나무주걱으로 큰딸을 10여 차례 폭행했다. 이밖에도 갖가지 이유를 들어 머리, 엉덩이 등 온 몸에 폭력을 가했다. 같이 살고 있는 ‘나쁜 엄마’의 동거녀 역시 아이들을 학대했다.

이 동거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전기주전자로 끓인 뜨거운 물을 큰딸의 허벅지에 부어 2도 화상을 입혔다. 큰딸을 향한 ‘나쁜 엄마’와 동거녀의 학대가 멈추지를 않아 아니는 결국 뇌출혈로 인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해를 하려해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모든 종교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종교를 내세워 친딸에게 폭력을 행사한 ‘나쁜 엄마’는 종교를 가질 명분조차도 잃어버렸다. 이것은 폭탄을 몸에 지니고 자폭하라고 가르치는 종교집단 보다도 더 무섭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할 친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학대하는데, 동거녀의 학대는 당연하다. 아이는 나쁜 엄마가 휘두른 밥 푸는 생명의 주걱이 공포의 흉기였을 것이다. 5살 된 아이에게는 하루하루가 힘겨운 나날이었을 것이며, 공포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을 것이다. 그것도 가장 많은 사랑을 주어야 할 엄마가 공포를 조장하고, 여기에 동거녀가 가담했다는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어쩌면 자신의 삶속에서 지친 스트레스, 남편과 이혼에서 불러온 짜증이 5살 된 아이에게 해소하는 방편에서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다. 왜 아이들이 부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죽임을 당해야 하는가 말이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해서 낳은 아이는 분명 법에 의해 사랑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는 이런 아이들이 친모에 의해서 매를 맞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만큼 부모들이 간악해졌다는 것이 아닌가.

아이를 학대하고, 죽임에 이르게 한 부모들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보다는 은폐하기에 바쁘다.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당당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잘못을 부인하며, 은폐하는 나쁜 엄마에 대한 법정의 중형은 당연하다. 그것은 동거녀도 마찬가지이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따뜻한 양육과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들을 학대했고 큰딸은 생명이 위협 할 정도였다”며 “수사기관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은폐하려 해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중형을 선교한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 우리의 아이들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났다. 때문에 친부모 아니 그 누구도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예수님의 교훈이며, 가르침이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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