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이사장 임원순 목사, 상임대표회장 김진옥 목사) 주최, 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회장 유달상 장로) 주관 제4회 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 포럼이 29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기독교와 인문학’(강사 세기총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이란 주제로 열린 가운데, 25개 교계 언론사 기자들이 ‘미래를 조망하는 기자’, ‘역발상적인 생각을 가진 기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 세기총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가 '기독교와 인문학'강연을 통해 미래를 보며 오늘의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기자가 되길 기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가 기독교적 관점에서 파헤쳐본 인문학에 대해 강연했다.

기독교 인문학을 하게 된 동기부터 밝힌 고시영 목사는 “처음에는 기독교와 인문학이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신본주의와 인본주의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라며, “기독교적 입장에서 인문학을 비판하고, 인문학적 입장에서 기독교를 비판하고 개혁해야 할 것은 개혁하면 되는 것”이라고 기독교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고 목사는 기독교 인문학의 근본을 따뜻한 인간성에 뒀다.

이에 고 목사는 사울왕과 유다 등 성경 속 비판적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겪었을 인간적 억울함과 고뇌에 대해 살피고, “인간을 자꾸 정죄만 하지 말고, 따뜻하게 대하자”고 말했다.

이어 고 목사는 “인간에 대해서 제일 따뜻한 사람들이 바로 예수다”면서, “그런데 예수를 전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따뜻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죄인과 못난 사람들도 하나님의 작품”이라며, “이것이 인문학적 정서다. 인간을 판단하기 이전에 인간을 좀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 기독교 인문학의 가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것들 중 첫 번째로 모세 이야기를 통한 ‘의심’을 들었고, 두 번째로 탕자 이야기를 통해 ‘역발상’을 강조했다. 또한 창세기를 통해 ‘배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드기야 이야기를 통해 ‘상상’과 ‘추리’도 필요한 것들로 나눴다.

아울러 탕자와 베드로 이야기에서 ‘사건 그 이후’, 지팡이와 법궤, 배 등 ‘물건’, 광야와 풍랑, 바다 등 ‘배경’ 등을 인문학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에 포함시켰다.

특히 고 목사는 ‘추리’를 이야기하면서는 “지도자는 미래의 흐름을 보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보고 거기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자가 미래를 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한 뒤 “여러분들이 단순한 기자가 아니라 언론 지도자들이 됐으면 한다. 여러분들도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보며 오늘의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고 목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중 라스콜리니프와 소냐의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죄와벌>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는 당시 죄를 지어도 고해성사를 하면 무마됐던 러시아 정교회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라스콜리니프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은 목회자도, 신부도 아닌 바로 매춘부 소냐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따끔한 일침도 날렸다.

고 목사는 “오늘 한국기독교는 고민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만사형통이다”고 지적하고, “그러기 때문에 강한 그리스도인, 정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점점 사라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고 목사는 “오늘 한국의 목사들에게 외치고 싶다.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교회 사이즈가 기준이 아니다”면서, “교인들을 몇 사람이나 변화시켰느냐가 성공의 기준이다. 그런 도전적인 이야기를 나를 포함해 후배들에게 던지고 싶다. 목사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드린 예배는 문병원 총무(한국교회공보 편집국장)의 인도로 이병왕 목사(뉴스앤넷 발행인)의 기도와 김진옥 목사(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 상임대표회장)의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창 1:5)란 제하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김진옥 목사는 2번의 교회개척과 관련해 이야기하면서 “누구도 저녁을 맞이하지 않는 아침은 없다. 환란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어둠과 캄캄한 밤을 만나면서 느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잡아 쓰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다윗, 모세, 여호수아, 마태, 누가 등 기자들처럼 어떤 것을 기록해서 하나님께서 받으셔서 천국에 남길 만한 것을 쓰느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 기자들을 향해 “천국에서 유명인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이 땅의 어두운 밤을 함께 똘똘 뭉쳐 승리해 나가자. 이 땅에서 성공이나 행복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만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이어 세기총 상임회장 원종문 목사는 “제4회 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 포럼을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요즘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하고,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인문학의 대가이자 기독교인문학 연구소 이사장인 고시영 목사를 모시고 사람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잘살아가는 모습일까를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한 것 감사하다”고 축사했다.

또한 예장 개혁총회 김경만 총무도 “ 하나님께서 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를 향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명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흑암과 재앙을 무너뜨리는 것은 오직 복음,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일신, 전신, 지속으로 하나님의 절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 회장 유달상 장로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이미 교회 내에서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WCC에서 보았듯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전쟁을 했다. 세계적으로도 모든 종교가 같은 종교에서 서로 갈등을 빚으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한 뒤 “동성애 반대 문제와 관련해 다시 느끼게 됐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낭비적이며 소모적인 전투를 그만하고, 우리민족의 진짜 아픔이 무엇인지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북한 선교도 아닌, 남한 선교도 아닌, 한민족 선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예배는 25개 언론사 기자들과 목회자, 성도 등이 어우러져 나라와 민족, 북한 동포를 위해 한국교회를 위한 통성기도를 드린 뒤 김진옥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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