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내부에서 동성애를 둘러싼 소모적인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3년 동안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한야 한다는 측과, 이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측 사이에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이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한국교회 내부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

문제는 국민 대다수가 동성애에 대해서 별반 관심이 없는데도, 한국교회 내부에서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3년 동안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벌인 동성애 반대운동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한다는 것을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게 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동성애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할 만큼 했다. 그러나 오늘의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동성애의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할 경우, 동성애자들이 벌이는 ‘퀴어 축제’의 판을 오히려 키워주는 꼴이 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한국교회가 3당 대표를 초청,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각 당의 입장을 묻는 자리에서, “동성애를 찬성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것은 새누리당도 김무성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수적인 한국교회는 대규모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인 서울광장과 서울역 광장만큼은 ‘퀴어축제’의 장으로 내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며, 다른 장소에서 퀴어축제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만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서울광장을 ‘퀴어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은 한국교회의 잘못이 크다는 점이다. 즉 한국교회가 이들이 서울광장서 ‘퀴어축제’를 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성소수자인 김조광수를 초청, 이야기마당을 열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날 이야기마당을 열기로 한 기독교회관 주변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과 동성애를 찬성하는 기독교인간에 전투 아닌 전투가 벌어졌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으며, 기독교 내부의 싸움이었다. 양측의 이같은 모습은 한국교회의 하나님나라운동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렇게 한국교회가 동성애의 문제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싸움을 벌여도, 국민 대부분은 동성애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퀴어축제’ 반대운동이, 동성애자들의 축제의 판을 키워주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퀴어축제’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운동을 벌인 한국교회의 잘못된 대처로 서울광장을 동성애자들에게 내주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지 않았는가(?)

그래서 그런지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동성애의 문제는 국민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 내부의 다툼은 한국교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동성애반대운동이 성소수자들의 ‘퀴어축제’를 키워주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한국교회는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한국교회의 보수나, 진보 모두는 일부 목회자와 신학자의 지적대로 가던 길을 멈추어야 한다. 동성애가 잘못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 내부에서 동성애를 둘러싼 소모적인 싸움은 한국교회의 발전과 선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이제라도 동성애를 둘러싼 소모적인 싸움은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선교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한민족의 아픔이 무엇이며, 그것이 선교의 전략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웃종교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먼저 한국교회는 게토화된 한국교회를 어떻게 성서로 돌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권위주의적인 다윗문화에서 벗어나 예수님이 계신 곳을 선교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민족의 아픔이며, 소원인 민족통일을 가슴에 끌어안고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 그 선교는 남한만의 선교도 아니며, 북한만의 선교도 아니다. 남북한 민족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한민족선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이상을 넘는 세계 20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선교가 될 것이다. 그래야만 선교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이전에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 그리고 영미선교사들이 가져다가 준 교파주의를 청산하고, 하나의 교회를 선언하는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때 비로소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세계 한민족공동체를 이야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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