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연합회(대표회장 유영섭 목사, 이하 예총연)는 지난 12-13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보게 하소서(민수기 13:25-33)’라는 주제로 제11회 춘계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회는 12일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교단별 족구대회, 저녁부흥회에 이어 13일에는 새벽예배, 특강, 폐회예배 및 기독교교회제모습찾기협의회(기교협) 229차 기도회 등 알차고 내실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목회 현장에서의 온갖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며 내일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수련회가 되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12일 개회예배는 심만섭 목사(합동보수연합총회 총회장)의 사회로 시작돼, 대표회장 유영섭 목사가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유영섭 목사는 “우리에게는 삶의 순간마다, 목회의 현장마다 현실적 상황이 항상 존재한다. 크던 작던, 어둡던 밝던, 어렵던 쉽던, 현실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문제는 그 현실을 우리가 외면하거나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우리에게는 지금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안목과 믿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이어 “할 수 없다고 외치는 불신앙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분석해 보면 거의 대부분이 수평적 관점에서 현실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한다. 언제나 환경을 보고, 사람을 보고, 조건을 보면서 낙심하고 절망하고 열등감에 빠진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 보이지 않는 힘,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것이 바로 수평적 관점에서 현실을 보는 불신앙의 현주소요 어쩌면 우리의 모습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예수 믿는다고 하는 것은 곧 십자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수평적이고 제한적인 삶을 살아가지고 우리는 수평적인 세상과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십자가 관계 속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고 망하고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아울러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가 중요하고 내가 세운 뚜렷한 추상적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지향하는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 믿음이 중요하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확고한 믿음을 회복하자. 수평적 관점이 아니라 수직적 관점에서 현실을 인식하고 ‘세상은 우리의 밥이다’라고 외칠 수 있는 믿음의 능력을 소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진명 목사(보수정통총회 총회장, 비브리칼신학교 학장)의 사회로 시작된 저녁부흥회에서는 이사장 이순주 목사가 ‘성경적인 감독관’이라는 제하로 설교했다. 또한 사무총장 반정웅 목사가 통성기도를 인도했다.

이순주 목사는 성경적인 감독관은 △죽을 각오로 임하고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하고 △가정생활에 본이 되어야 하고 △세상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신중하고 단정하고 △나그네를 대접하고 △성령을 다루는 능력이 탁월해야 하고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돈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평판이 좋아야 한다고 밝혔다.

 

13일 새벽예배는 권용태 목사(개혁보수총회 총회장)의 사회, 김의경 목사(열린총회 총회장)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라는 주제의 설교, 김상붕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오전특강에서는 신학협의회 부회장 이하영 목사(야웨총회 총회장)가 강사로 등단해 ‘21세기 영적각성을 위한 십계명’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폐회예배 및 기교협 229차 기도회는 김제환 목사(보수총회 총회장)의 사회, 기교협 회장 남윤국 목사(합동개혁총회 총회장)의 ‘사명자여 잠에서 깨어라’라는 주제의 설교, 유영섭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남윤국 목사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수한 난관과 장애물이 있다. 편견으로 우리 스스로 장애물의 울타리를 쳐서 복음의 확장성을 가로막기도 한다. 기적의 역사는 성령을 거스려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믿는 복음, 우리가 쳐서 외쳐야 할 복음은 우주적인 복음이다. 인간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내 중심적 사고로 복음을 왜곡하여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목회현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고 강조했다.

한편 예총연은 매번 수련회와 세미나 때마다 통성기도로 부르짖는 열심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수련회 내내 드려진 간절한 기도의 간구는 특별히 △예총연과 기교협, 신학협, 25개 총회와 4개 단체를 위해 △나라의 위정자, 안보, 경제, 민족복음화를 위해 △종교혼합주의와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입법 반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무총장 반정웅 목사는 “우리 예총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들은 규모에 있어서는 비록 열세일지 모르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망과 기도의 열심에 있어서만은 그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이번 수련회를 통해 뜨겁게 충전된 영성으로 교단과 지교회가 질적으로 크게 변화되는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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