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국 경 목사
목사이자 교육자이며 문필가인 헨리 반 다이크는 프랑스의 농민화가가 그린 『밀레의 만종』에 대하여 “이 그림은 사랑과 신앙과 노동을 그린 최고의 성화이다.”라고 극찬했다. 어둠의 장막이 서서히 대지를 덮기 시작할 무렵 넓은 들판에서 온 종일 일하던 부부가 교회에서 은은하게 울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일손을 멈춘 채 고개를 숙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건강한 몸으로 일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서로 사랑하며 믿음 안에서 소망을 가지고 부지런히 일을 해야만 한다는 내용이다.

가정에는 사랑과 신앙과 노동, 이 삼대요소가 항시 작용해야 할 뿐 아니라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스위스의 교육가인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최상의 학교다.’ 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가정은 국가에서 세운 제도학교보다 훨씬 앞선 인성과 지성과 덕성으로 자녀를 가르쳐서 지• 정• 의를 수시로 검증하는 가정학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유대인의 가정은 그들이 어디로 가서 살든지 말씀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성경을 가르치고 행하게 함으로 가정학교의 역할을 감당해왔다(신명기 6장 5-9). 사랑이 메말라가는 세상에서 사랑을 익혀 실천하게 하고 가족 구성원 간에 존경과 배려와 돌봄이 실천되어야 한다. 바울은 건전한 가정생활의 요체를 피력했는데 그 비결은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격분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골3:18 -21).

이런 교훈으로 가정의 행복 요인을 일깨운 바울은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은 “주 안에 있는 자로서 마땅히 행해야할 일이며,” 또 하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 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지런하고(잠10;4),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 주며(잠22:6), 부모를 잘 섬기고(엡6:1-3), 부부간에 화목(엡5:22-23)의 본을 보이는 가정은 최상의 가정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다. 하루 일과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에서 종결된다.

아무리 초라해도 가정이 있으면 행복하다. 가정이야 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사랑과 행복의 보금자리이다. 산업화 시대에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안식이며 이와 같은 쉼을 위해 주신 장소가 이 세상에서는 가정과 교회 뿐 이다. 불행히도 우리의 안식처인 가정들이 하숙생들의 숙소 같은 장소로 변해가며, 아늑하고 평안해야 할 곳이 대화가 없이 썰렁하거나 시끄러운 혈전과 폭력과 살상, 그리고 잔혹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가정으로 변해가고 있다. 감사와 사랑이 없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의 개념이 없이 이기심과 불만으로 가득 찬 가정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정이 가득하고 가정학교의 역할을 다함으로 행복한 가정, 건강한 가정으로 거듭나서 인류사회가 필요로 하는 귀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명문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예장 합동선목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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