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회 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과거 자신 있게 어느 교회를 출석하는 교인이라고 말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기에 바쁘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잃어버려, 각종 범죄에 기독교인들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어난 사건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신학원 출신의 목사후보생이 연약한 여성을 향한 묻지마 살인, 신학대학원생이 수표를 위조해 성매매 하는데 사용한 사건, 대형교회 부목사 부부의 아동학대 사건, 목사부부의 지적장애인 임금 착취사건 등등이 각종언론매체를 통해 안방에 그대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건이 전해질 때마다 한국교회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모습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그것도 가장 힘없는 여성과 아이, 그리고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돌보라는 성경말씀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들 사건 중에도 여성 묻지마 살인사건과 입양한 딸의 학대 및 방임사건, 지적장애인 임금착취사건은, 사회적 양자를 보호하라는 성서의 말씀에 대치되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한국기독교가 부자들의 종교로 변질된 나머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죽임’ 당한 꽃다운 여성의 ‘한의 소리’가 강남역 네거리에서 메아리치고 있으며, 매 맞은 아이의 절규가 의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 목사부부에게 임금을 착취당한 지적장애인의 절규 역시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잘못된 기독교인들의 범죄행위가 밝혀지면서, 교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다.

성서는 분명하게 약자들을 보호하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화 실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 교인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사악하기 이를 데 없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말해야 할 교회의 강단에서, 돈!돈!돈!을 외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실을 외면한 ‘구원’과 ‘영적’, 그리고 ‘싸구려 천당’, ‘하나님나라의 척도가 헌금의 액수’, ‘교회성장’ 만을 외친 결과임에 틀림없다.

강단에서 외쳐지는 설교내용 대부분은, 성서를 왜곡하고 있다. 만약 한국교회가 출애굽의 전통과 족장시대의 평등공동체, 예수그리스도의 전통을 말했다면, 묻지마 살인을 비롯한 아동학대 및 방임, 신학대학 교수의 딸 살해사건, 목사 부부의 지적장애인 임금 착취, 위조수표를 제작해 성매매 등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겠는가(?)

국민들은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해당 기사 밑에는 기독교를 조롱하거나, 욕하는 글들이 수 백 개 달려 있고, 끝 말미에는 여지없이 ‘그러니까 개독교’라고 적고 있다. 이러니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기독교인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기독교인이라는 부끄럽다는 것이 아닌가(?)

일부 목회자와 교인들은 이와 같은 사건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언론매체와 네티즌들을 ‘적그리스도’, 아니 ‘좌파’, ‘안티기독교’라고 매도한다. 여기에다 이러한 보도와 기독교를 비난하는 글들을 막겠다며, ‘턴-업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한국교회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성서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회개하고 돌아서는 사람만이 하나님나라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안티기독교 세력을 막겠다고 나선 일부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회개할 줄 모르는 한국교회 교인들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도대체 한국교회가 무엇이 문제인가(?) 성서는 분명하게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왜 오늘 한국교회는 타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가(?) 계속해서 사회적 약자들은 죽임을 당하며, 그들의 ‘한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교회는 이들의 소리를 듣고, 위로하며, 사회적 약자들도 사람답게 사는 평등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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