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믿음으로 비젼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시각을 가질 때만 이해할 수 없는 이 땅의 현상과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에 의미가 생긴다. 시련과 훈련이 하나님의 손길아래 있음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다.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심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련을 통해서 다져지고, 훈련을 통해서 정교해지고, 강인해지며, 유혹을 통해서 우리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승리를 배운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궁극적 승리를 믿는 사람이 하나님과 비전을 공유한 사람이다.

사단의 목적은 우리를 망치는데 있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려는데 있다. 시련은 금을 그 찌꺼기와 분리시키고자 다루시는 과정이다. 시련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려는, 우리 속에 있는 금과 찌꺼기를 분리시키려는 하나님의 엄청난 계획이다. 시련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인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단련과 멋진 훈련이 아닐 수 없다.

우리네 인생길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과 훈련이 있다. 동시에 사탄의 유혹도 훈련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요셉의 영혼이 강인해 진 것은 그런 연단과 시련을 모두 겪고 난 뒤의 일이었다. 한 생애가 위대해진 것은 쇠사슬에 매이는 쓰고 아픈 경험 이후이다.

시편 105:17-19절 말씀은 요셉의 생애를 요약한 말씀이다.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파란만장한 요셉의 생애는 한 사람을 앞서, 먼저 보내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생애였다. 요셉 편에서는 형들에 의하여 애굽으로 팔려갔으나 하나님의 시각은 팔린 것이 아니라 먼저 보내셨다 이다. 누가 보내셨는가? 하나님이시다.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형들이 팔았으나 형들이 보낸 것이 아니다.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미래의 일과 성취를 완성하시고, 하나님의 작정 섭리 안에 있는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목표를 이루시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신다.

우리 인생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거룩해지고, 연단 받고, 강인해지는 것이 우리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요셉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런 하나님의 목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고백해야 한다.

그러기에 시련의 고통을 이유로 함부로 포기하려고 하지마라. 몇 번의 시련 때문에 좌절해서는 안된다. 몇 번의 부부 갈등 때문에 가정이 회복 불가능하다고 쉽게 결론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일이다.

고난에는 뜻이 있다. 고통에는, 팔려 가는 쓰라림에는, 유혹을 물리쳤음에도 감옥에 갇히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술 맡은 관원의 꿈을 멋지게 해석하여 그 생명을 살려놓고도 잊히는 그런 고통에 숨겨진 하나님의 뜻이 있다.

중도에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인내를 요구하신다.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 중의 하나이다. 완전히 말라죽을 것 같은 고난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하고 붙드는 은혜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가정에 대해, 아내에 대해, 남편에 대해, 자녀들과 인생에 대해 좌절한다. 모두를 향하신 하나님의 귀한 뜻과 계획을 알려고 하지 않으며, 당면한 현실만이 전부인 듯 사는 비전 없는 자들과 같은 삶에서 구별되려고 하지 않는다.

요셉이 형들의 버림과 배신으로 미디안의 장사꾼들에게 노예로 팔린 후로 총리가 될 때까지의 그 기간이 무려 13년의 세월이다. 13년도 그냥 그렇게 지난 세월이 아니다. 그 고통의 시간, 그 단련의 시간이 바로 여호와의 말씀이 응하는 기간이었다.

내일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더욱 뼈를 깎는 고통이었고, 메마른 광야 길을 걷는 고난이었지만 놀랍게도 그 세월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는 시간이었다. 요셉은 그 세월이 완전히 잊혀진 세월인줄 알았을 것이다. 사실 창세기 40장 23절 말씀도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였다.

그러나 아니다, 결코 잊히지 않았고, 잊힐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비젼을 이루시는 순간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꿈을 저버릴 수 없는 이유다. 기대를 접지 못하는 이유다. 고난도, 고통도, 외로움도, 나를 이기지 못하는 분명한 이유다. 말씀을 붙든 하나님의 사람은 기대하고 인내하라. 반드시 하나님의 장중에서 기억되고 하나님은 그 뜻을 이루시고야 만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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