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이야기는 믿는 이들의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 즉 사회적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종으로 인식해야 한다. 종에도 등급이 있다고 보면 어떨까. 최상급 등급은 주인이 쓰기에 가장 편안한 종일 것이다. 최하 등급은 주인이 일을 시킬 때마다 말대꾸 하고, 토를 달고, 핑계 대고, 거짓말하는 종이다. 기가 센 종은 내다 팔거나 버리고 싶을 것이다. 봉사도 그렇다. 가장 훌륭한 봉사는 다른 사람이 나를 쓰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내가 작아지는 데 있다. 이웃을 향한 봉사 가운데 가장 좋은 봉사는 어떤 큰일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쓰기에 불편하지 않게 내가 작아지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봉사할 때도 그래야 한다. 큰 믿음 구하지 말자. 생명이 있는 믿음을 구하자. 낮아질수록 기쁨은 커진다.
권력 역시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점차 자기를 부풀리고 강화시켜서 지배하려는 속성이 있다. 민주주의 시대에 자신을 군주로 여기는 지도자가 있다. 그런 지도자를 둔 나라는 늘 편치 못하다. 자기가 주인으로 알고 ‘국정이 마비된다’는 식으로 매사에 이유를 달며 말대꾸하는 권력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삼일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