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어느 날 바로가 꿈을 꾸었다. 그 꿈이 바로의 마음을 번민하게 할 만큼 고민이 되고, 이상을 주는 듯 한 느낌의 꿈이었다.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강가에서 올라와 갈밭에서 풀을 뜯고, 그 뒤에 또 흉하고 파리한 다른 일곱 암소가 나일 강가에서 올라와 그 소와 함께 나일 강 가에 서 있더니 그 흉하고 파리한 소가 그 아름답고 살진 일곱 소를 먹어버리는 꿈을 꾸고 깨었다가 다시 잠이 들어 또 꿈을 꾸었는데, 세약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켜버리는 징조가 있는 범상치 않는 꿈이었다.

번민으로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을 모두 불러 그들에게 그의 꿈을 말하였으나 그것을 해석하지 못한다.

그때 술 맡은 관원장에게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 최소한 2년 동안이나 완전히 잊어버렸던 기억이었다.

사람들은 잊어도 하나님은 결코 하나님의 사람을 잊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사람은 아무리 사방에 욱여쌈을 당하여도 거꾸러뜨림을 당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고, 섭리가 있으시기 때문이다.

애굽의 보디발 장군의 아내의 엉뚱한 고소로 감옥에 갇힌 것이 우연인가? 그 곳에서 특별히 두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꿈을 해석해준 일도 우연한 일인가? 그리고 바로가 꿈을 꾸고 모든 박사들이 동원하였지만 그 꿈을 해석하지 못한 것이 우연인가?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우연이란 없다. 모든 역경도, 고난도, 바로 하나님의 뜻과 연결된 한 순간을 위해서 준비된 것들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인 우리의 인생에 우연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요셉이 애굽 왕 바로(pharaoh) 앞에 불려나간다. 바로는 요셉에게 정황을 전하고, 꿈을 해석하라고 명령한다.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창 41:15). 요셉의 대답은 분명하고 명료하다.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해석이 요셉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 하나님의 사람은 이렇다.

꿈을 명확하게, 그리고 그 대안까지를 제시하는 요셉에게 바로가 말한다.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창41:38)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사람 요셉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사람이라고 광고할 필요가 없다. 바로가 덧붙여 말한다. "요셉에게 이르되 …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창 41:39~41)
역경은 하나님이 쓰시는 기회다.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이다. 요셉을 총리로 세우기 위한,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쓰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숨겨두었던 하나님의 뜻과 섭리의 역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시는데 거침이 없으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

주께서 오묘하신 섭리로 나에게 작은 일이 맡겨져도, 그것이 어려운 사업 경영이나 고난이라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기억하고 비전의 사람으로 살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 비전성취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한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1929~1968)목사가 흑인 노동자들에게 말한다. "여러분이 빗자루를 들고, 이 거리의 한 모퉁이를 쓸 때, 결코 그냥 이 거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지으신 동산의 일부를 쓸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마치 윌리엄 섹스피어가 글을 쓰듯이, 미켈란젤로가 조각을 하듯이 그렇게 쓸어 가십시오."

우리의 모든 행동은 하나하나 거룩한 하나님의 손길을 이루는 도구이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우리 인생도 거룩하게 만들어 가야할 의무가 있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면서 고난 중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요셉의 비전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기대한다.

비전이 나를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비전으로 가득한 삶을 살게 되기를 소망하라. 우리의 비전은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안에 있다. 비전 성취에는 결단코 기쁨과 안락함만 있지 않다. 오히려 고난과 연단이 본질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인 것은 분명하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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