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어린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준 사랑의 선물이며,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피조물이다. 부모들은 어린이가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하나님께서 위탁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따라서 어린이는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의 지배를 받아서도 안되고,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처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훈육이라는 명분아래 많은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학대를 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부모나, 타인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행위는 성서의 하나님 창조섭리에 어긋난 것이며, 범죄행위이다.

그렇다 성서는 분명하게 교훈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해를 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또한 아이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인격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는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을 향해 사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아이들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아니 인격체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다. 그리고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건강한 가정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우리사회는 생명경시사상이 만연되어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생명은 물론, 이웃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상실한 결과로 나타나는가 하면, 건강한 가정을 파괴하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늘 우리의 아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해를 입히기도 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부모에 의해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의 아이들이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잘못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 그리고 종교기관과 교회들이 부모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한 정신과 마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조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고,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 돌봄과 생명존중 의식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가치와 인간존엄성이 상실되고 있는 오늘 한국사회에서 당연한 이야기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대화, 친구와의 대화, 사회생활 속에서의 대화를 통해 상처를 받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릴 때가 너무나도 많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은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정에서 학대와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실천할 있는 방안을 내 놓았다. 여기에는 △자녀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의식 함양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며, 기둥이다 △어린이 돌봄과 생명존중 의식을 지속적으로 강조 △가족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예비학교 이수 제도화 △한국교회의 어린이 인격의 바른성장을 위한 부모교육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이 이와 같은 논평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국민 모두는 동의한다. 그것은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의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부천의 부모에 의한 초등학생 폭행 살해해, 주검을 토막내 냉장고 보관, 신학대학교수인 목사가 딸을 폭행살해해 6개월 동안 방치, 평택서 예비초등학생 살해, 엄마와 엄마의 지인이 가담한 딸 폭행살해사건, 아이가 운다고 침대에 떨어트려 살해한 사건 등등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렇게 죽임을 당한 수많은 아이들의 ‘한의 소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진동하고 있다. 이들의 한의 소리를 듣고,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희망인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 모두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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