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칼빈주의, 칼빈의 신학사상을 재조명했다.
▲ 김영희 총회장
▲ 이양호 교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총회장=김영희 목사)는 목회자 신학 세미나를 지난 27일 성민교회당에서 갖고, 민주적인 장로교신학의 모태인 갈빈과 칼빈신학을 현재적 상황서 재조명했다.

‘칼빈의 생애와 칼빈신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세미나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장로교신학의 모태인 칼빈과 칼빈신학을 현재적 상황에서 재조명하고, 오늘 한국장로교회가 감당해야 할 실천적 선교과제를 모색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날 이양호 교수(연세대 신학대학 전학장, 연합신학대학원 원장)는 스코틀랜드 라이트 교수의 말을 인용, “오늘 서구의 기독교세계가 와해되는 것을 볼 때, 칼빈주의의 유산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세기 동안 네덜란드,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지배한 남아프리카, 스코틀랜드, 청교도가 지배한 잉글랜드, 뉴 잉글랜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해 왔던 단일한 기독교 사회의 진지한 질서가 문화적 종교적 다원주의에 의해 해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래도 칼빈주의와 칼빈신학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장로교회를 보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칼빈 신학은 또한 모든 시대 예컨대 21세기를 넘은 현재 까지도 신학과 교회와 인류에게 가장 위대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신학”이라고 전제한 뒤, “부스마는 ‘존 칼빈이 하나의 16세기 초상화’에서 칼빈을 미궁(labyrinth)과 심연(abyss)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미궁은 속박의 상징이며 심연은 무한한 자유 방종의 상징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미궁과 심연을 극복하는 문제는 16세기를 넘어 모든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스마의 해석에 따르면 인류의 보편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칼빈 신학과 칼빈주의는 현재에도 여전히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본격적인 칼빈신학의 구조와 중심적 주제를 살피며 칼빈의 주저인 ‘기독교강요’를 꺼내들었다. 그는 “많은 신학자들이 칼빈신학을 연구하며 ‘기독교강요’를 이야기 한다. 본인의 경우 기독교강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을 알고자하는 칼빈의 성경 해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기독교 강요’는 총 4권으로 되어있는데 제1권은 하나님 아버지, 제2권은 성자, 제3권은 성령, 제4권은 교회에 대해 다루었다고 설명하는 게 전통적 해석인데, 본인은 쾨스틀린(J.Kostlin)이나 다우어(Edward A. Dowey)처럼 내용적으로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것에 동의한다. ‘기독교강요’는 칼빈의 저서 중 가장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저서”라고 ‘기독교 강요’가 기독교의 신앙과 신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이 교수는 “칼빈신학의 중심 주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이며 이 둘은 주변적인 것과 중심적인 관계에 있다”면서, “하나님은 창조주인 동시에 구속주이다. 하나님의 계시는 창조 안에 분명히 나타나 있지만 자연적 인간은 눈이 어두워서 그 계시를 인식할 수 없으며, 성서를 통해 창조물을 보는 사람들은 그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칼빈의 입장이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 교수는 칼빈의 섭리론과 구원론을 살폈다. 이 교수는 먼저 섭리론을 언급하며 “칼빈의 섭리론이 하나님 중심적이고 온 세상에 관심을 둔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교회에 관점을 둔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칼빈의 섭리론은 점점 교회 중심적으로 되어 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와 악마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는 끝까지 주장했다”고 전하면서 “또 초기의 칼빈은 일반 섭리로 특별 섭리를 비판하였으나 후에는 특별 섭리를 인정하는 한 일반 섭리를 거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섭리를 믿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믿지 않는 것이 불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칼빈이 주고받은 편지는 칼빈 전집에서 11권에 걸쳐 3941번 까지 나가고 있다. 그의 깊은 신앙과 신학에 근거한 이 편지들은 오늘날에 있어서도 여전히 목회 상담의 보고 들이라 할 수 있다. 섭리론에 근거한 조언’, ‘내세론에 근거한 조언’, ‘고난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 ‘목회자들에 대한 조언’,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조언’ 등으로 분류했다. 특히 그는 “칼빈은 고난 중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다”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강한 신앙을 가지고 상담해 주었으며, 내세에 대한 확고한 신앙을 기반으로 조언하고 국왕이나 대주교와 같은 고위 인사들로부터 평범한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류에 조언함으로써 신앙에 근거한 그의 이런 영적 상담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후대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본인에게 있어 성경다음으로 가장 귀중한 책은 칼빈의 ‘기독교강요’”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기독교강요’는 “한마디로 칼빈의 ‘성경 해석’이라 할 수 있는데 저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며, “많은 연구가들이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분석함으로써 하나님을 알기위한 신학 연구의 토대로 삼고 있다”고 기독교 신학에 있어 칼빈과 ‘기독교강요’ 저서의 신학적 위엄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세계교회가 해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영미의 교회들이 권력자들의 팽창주의에 힘입어 피선교국의 문화와 종교, 정통을 몰각하고, 서양의 신학을 주입시켜 서양화시켰다는 점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한 칼빈의 신학과 신앙은 귀족종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것은 오늘 한국교회가 호화로운 교회당을 건축하고, 예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행동하지 않은 교회’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세미나는 서기 한기용 목사의 사회로 부총회장 전병권 목사의 기도, 송태진 목사의 성경봉독, 전총회장 서옥임 목사의 축도 등의 순서로 1부 예배를 드리고, 이어서 김영희 총회장의 강사소개와 함께 세미나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