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회가 여름 수련회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수련회는 말 그대로 믿음을 더하기 위한 신앙 훈련이다. 틀에 박힌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깊은 심산유곡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재음미하며 부족한 믿음을 다져보는 시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수련회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신앙훈련이다. 따라서 수련회에 임하는 자세부터 경건하고 성결한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수련회를 여름휴가로 가볍게 여기는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특히 여름철이면 각종 수련회 행사가 경건한 신앙훈련 프로그램보다 놀이 행사 위주로 이뤄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수련회를 주관하는 일부 단체나 기관들 중 수련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교인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교회가 주관하는 수련회 프로그램도 경건성이나 기도 그리고 말씀 위주보다 놀이에 더 많이 치중되고 있는 것을 보면 상업적인 수련회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는 현실성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또한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해변이나 유원지 같은 곳에서 수련회 명목으로 행사를 개최하면서 청소년이나 교인들을 마구잡이로 끌어 모아 놓고 조잡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진정한 수련회 행사라기보다 한철 잇속을 챙기려는 장사수완에 불과하다.

수련회가 이렇게 변질된 것은 교회문화가 점차 세속화 되어 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세속화된 수련회는 여름철 휴가 분위기에 휩쓸린 교인들로 하여금 다른 유흥지로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교인들의 심성이 성결하지 못하고 세속적으로 흐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수련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다시 성스런 신앙적인 모습으로 되돌아오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한술 더 떠서 신앙훈련은 뒷전으로 하고 놀이행사로 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일 년에 한번쯤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 보며 믿음을 더 키울 수 있는 자세를 다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장사 속으로 수련회 행사를 마련하여 교인들을 끌어 드리는 기관과 단체에 대해서도 철저한 경계가 있어야 한다. 교회는 이 같은 수련회 행사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여 교인들로 하여금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여름 수련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년 수련회철이 되면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교회행사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쓸데없이 침소봉대된 비난을 받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경험을 되새겨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사전에 참가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켜주는 것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안전하고 편안한 정소에서 참가자 모두 믿음의 키를 더 키울 수 있도록 사소한 것까지 정성을 기울여 알찬 수련회 프로그램을 마련하길 모든 교회와 단체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잘못된 수련회는 반드시 후유증을 낳기 마련이다. 성령이 충만한 은혜로운 수련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복음의 열기를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예장합신 증경총회장·오정성화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