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지난 14일 니스 해변 불꽃축제에 구경 나온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84명이 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하나님 언제까지입니까(?)라는 절규의 목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날 죽임을 당한 아이들은 불꽃구경을 하기 위해 조부모와 부모를 따라 물놀이를 하거나 물에 돌을 던지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 중에는 4살짜리 꼬마 야니스 코비아를 비롯한 4살짜리 칼라 양은 엄마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 왜 이렇게 세계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전쟁 놀음과 테러에 의해 희생을 당해야 하는가(?) 이러한 참사소식을 들을 때마다 세계는 공분에 휩싸인다. 이것은 분명 이해하지 못하고, 체념상태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극단주의자들의 분노와 보복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슬프다.

피를 흘린 채 누워 있는 야니스를 발견한 아버지 미카엘은 아이를 안고 근처 병원으로 달렸다. 그러나 야니스는 깨어나지를 못했다. 야니스의 아버지는 “야니스를 보는 순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아일란 같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을 왜, 누가 ‘죽임’을 당하게 하는 것인가? 죽임을 당한 아이들의 ‘한의 소리’가 곳곳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이날 ‘죽임’을 당한 아이들은 야니스처럼 엄마와 아빠를 따라 불꽃구경을 나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날 니스지역 축구심판의 아들인 메르디도(12살)도 ‘죽임’을 당했다. 쌍둥이 누이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일가족 7명 가운데 6명이 숨진 비극도 있었다. 파리 출신 티모테 푸르니에(27세)는 임신 7개월째인 부인과 함께 거닐다가 트럭이 닥쳐오는 것을 보고, 부인을 길에서 밀쳐내고, 자신은 트럭에 치어 ‘죽임’을 당했다.

이렇게 남편이 목숨 받쳐 살리려던 부인과 뱃속의 아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AP통신의 보도에 마음이 짠하다. 이탈리아의 카에타노 모스카토는 니스 해변에서 탈의 가족과 유가를 보내다가 테러범이 모는 트럭을 보자, 곁에 있던 13살의 손자와 18살의 손녀를 길 한쪽으로 밀쳐 냈다.

왼쪽 다리를 잃고, 사랑하는 손자와 손녀를 살린 이 할아버지는 “나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 손자들을 사랑하는 할아버지뿐이다. 어떤 할아버지라도 그 상황에서 나와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왜 간악한 무리들에 의해 선량하고 사람들과 힘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전쟁 놀음과 테러에 의해서 언제까지 ‘죽임’을 당해야 하는가? 세계는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니스해변의 희생이 컸던 것은 가족휴양지로 할아버지부터 아이들까지 가족들이 함께 나왔기 때문이다.

분명 니스 해변의 테러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이라는 프랑스 내무장관의 기자회견 발표를 보면서, 이 땅에서의 전쟁과 테러의 종말은 언제인가를 조용히 생각하며, 더 이상 이 땅에서 어른들의 전쟁 놀음과 테러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 일는 평화로운 인류사회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니스 테러가 일어난 지 이틀 뒤인 16일,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니스에서 일어난 작전은 ‘이슬람국가의 전사’가 수행했다. 이 작전은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연합국의 민간인을 목표로 하라는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슬람국가가 직접적으로 작전을 지시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 80여명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아무 죄도 없는 아이 10명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전쟁과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정작 없는 것일까? 나 자신에게 자문해 본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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