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가 오는 9월 27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제101회 정기총회를 개회하는 가운데, 8년 만에 치러지는 총무 선거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장 총회의 총무는 교단 내 행정을 총괄하고 살림을 챙기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다른 교단과의 연합과 일치사업을 조율하는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에 능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무려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자신이 교단 발전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기호 1번 이재천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는 소견문에서 “교회를 교회되게, 총회를 총회답게, 행복한 기장 공동체, 신뢰받는 총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단의 미래를 위한 교육제도를 마련해 미래가 있는 기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목사는 교단의 교육제도를 재정비하고 한신대 문제해결에 총회가 책임 있게 참여하여 기장공동체가 공감하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정병길 목사(기독교농촌개발원)는 “과감한 개혁 없이는 미래도 없다”면서 소통과 통합을 위한 수평적 리더십, 특정 인물이 아닌 시스템 중심의 총회를 강조했다.

이어 세계교회와 도시목회의 경험, 한목협 공동총무의 경험을 어필하는 동시에 교단적인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주신 마지막 은총의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기호3번 이길수 목사(전 교단 부총무)는 “현장교회와 총회본부를 섬기면서 교단발전의 비전을 깨닫게 되어 출마했다”면서 “총회의 현실과 구조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기장의 새로운 100년을 신뢰와 협력으로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기호4번 박진규 목사(예심교회)는 “총회가 교권주의자에 의해 사유화,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단계적 개혁과제를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실행하는 거룩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 행정이 정치가 아닌 전문적인 행정이 되도록 하겠다. 투명하고 반듯한 총회를 만들겠다”면서 “총괄총무와 행정총무, 복지총무로 이뤄지는 3인의 총무로 총회본부를 구조개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호5번 윤교희 목사(안양중앙교회)는 지난해 8000여명의 성도가 감소한 통계를 제시하며 교회를 살리는 총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어 교회와 노회가 중심이 되도록 소통하며 섬기는 총회,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는 투명한 총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한신대를 건강하게 세우고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어젠다도 제시했다.

기호6번 김창주 목사(마다가스카르 선교동역자)는 “책임적이고 정직한 지도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교회를 건강하고 풍성하게, 뜨거운 목회자의 심장과 겸손한 선교사의 영성으로 섬기겠다”면서 “농어촌, 미자립, 개척교회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민족통일의 문제에 있어 시대의 등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총회장 후보는 권오륜 목사(발음교회)가,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윤세관 목사(풍암계림교회)가 단독후보로 등록했다. 장로부총회장은 등록한 후보가 없어 재등록에 들어갔다.

기장 제101회 총회는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 동안 진행되며, 총회 임원선거는 첫째 날인 27일 저녁 7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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