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신대교수지지, 통합-이단 해벌 신중해야, 기하성-이단 규정부터 밝혀야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이하 바수위)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이하 한기총)와의 하나됨은 찬성하면서도, 이단문제 선결이 중요함을 거듭 밝혔다.

바수위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과 관련 26일 성명을 내고, 한국교회가 이단 사이비 집단의 문제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그 어떤 기관의 통합 문제도 이단문제 해결 없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으로 복귀를 꾀하고 있는 예장 합동과 ‘화해’라는 명목 아래 특별사면위원회까지 꾸려 출교나 면직을 받은 이들 뿐만 아니라 이단으로 규정된 이들까지 대상으로 올려놓은 예장 통합, 한기총과 한교연의 무조건적인 통합을 지지하고 있는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교단 등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예장 합동에 대해서는 최근 예장 개혁(다락방) 류광수 목사와 관련한 공청회에서 총신대 교수들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총신대 교수들은 공청회에서 류광수 목사의 재심청원이라는 말만으로도 민감해 했고, 이단을 풀어주고라도 한기총에 들어가는 것에 반대 입장을 폈다.

예장 통합에 대해서도 이단 및 사이비성 집단을 해벌하는 과정에 우려를 표하고, 여전히 회개하거나 신앙노선의 변화가 없는데도 이들을 풀어주는 것은 한국교회에 혼란을 유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한교연과 한기총의 무조건 통합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기하성(여의도순복음)에게는 먼저 교단의 이단 및 사이비규정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통합을 지지하는 것보다 우선임을 강조했다.

바수위는 통합 당사자인 한기총을 겨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갔다.

이에 “한국의 주요교단에서 이단 및 사이비집단으로 규정한 교단 및 단체를 회원으로 받은 한기총은 연합기관의 정체성을 밝혀서 한국교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면서, “주요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하는 자가 신천지대책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신천지대책세미나를 한다면 이는 한국교회의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며, 교회 위상의 실추는 물론 또 다른 이단사이비집단으로부터 공격의 빌미를 주는 행위”라며 이영훈 대표회장의 답을 요청했다.

특히 바수위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교단장회의를 향해서도 어떤 기관이며, 정강정책 및 모임의 성격이 무엇인지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기총이 혼란에 빠졌을 때 교단장회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묻고, 선통합을 외치고 있는 이유와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에 회원교단도 아닌 감리교 감독회장이 공동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지도 물었다.

끝으로 바수위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아무리 시급한 과제라도, 수없이 분쟁과 분열을 거듭하는 교단과 개교회의 현상을 볼 때 목회자의 회개와 자성운동이 더 시급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한국교회가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지혜로운 선택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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