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하나님의 눈 밖에 난 지도자 사울과 그를 위해 탄식하고 기도하는 선지자 사무엘, 그리고 새롭게 일어나 민족과 그 시대에 희망이 되는 다윗이 있다.

지금부터 3천 년 전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건국초기의 정치 드라마가 오늘 이 복잡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고 의문을 제기할 이가 있을지 모르나 하나님은 오늘의 정치를 진단할 수 있는 지혜와 표준을 주시고, 잘못된 정치로 말미암아 고통 받는 백성들에게 위로를 삼상15:10~15절을 통해 주신다.

정치학자들에 의하면 지도자가 정치를 그르치는 실정을 하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 전한다. 독재, 지나친 야심, 정권의 무능과 타락, 지도자의 무지가 그것이다.

사울은 놀랍게도 이 네 가지 유형이 다 해당되는 지도자였다. 사울은 자기를 과시하려고 기념비를 세우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전리품을 가져온 뒤에도 말씀대로 다했다고 우긴다. 게다가 그럴듯한 변명까지 늘어놓으면서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또한 사울은 부끄럽게도 소년 다윗을 질투하여 고민하다가 정적을 삼고, 나중에는 정신착란을 일으킬 정도로 매우 옹졸한 사람이었다.

왕 사울은 사방에 정보원을 깔아 놓고, 정보정치를 했으며, 의로운 사람을 탄압하고, 몇 백 명이나 살육을 하고, 아첨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끌어 모으는 타락정치를 했다.

불행하게도 이런 지도자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유형의 인물이다. 사실 정치란 너무 어려운 것인가 보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영국. 수상 1874~1965) "정치는 전쟁보다 어렵고, 무섭고, 위험하다. 전쟁에서는 단 한번 죽으면 그만이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민주화 과정과 아직도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이 땅의 반쪽을 가진 정권은 이 시대에 가름할 수 없는 안아 무인의 독재국가를 상대해야 하고 세계열강의 각축장의 현실은 구한말의 역사의 소용돌이를 보는 듯한 가장 어려운 시기와 그 나라의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그로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바라기는 현정권이 권력이나 집권에 대한 욕심에서 초연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사울처럼 자기 합리화나 거짓말을 한다든지, 탄압을 통해 질서를 잡으려 한다든지, 정보정치를 해서 사람들을 위협한다든지, 정적을 의식한 나머지 잘못 정치하는 소인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잘못을 남에게 돌리고, 비판하기보다 사무엘처럼 지도자들을 위해 부르짖고, 통회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무엘의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하셔서 다윗을 보내셨다(16:1). 여기서 우리는 4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시기에 십대의 어린 소년 다윗을 택하셨다는 것이다.

사울은 이미 하나님의 눈 밖에 나서 소망이 없다고 판단하셨다. 유통기한을 넘긴 인물이 되었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생각은 지나친 기대인 듯하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 장래를 위해 다윗과 같은 사람을 키우고 계실 것을 생각하고, 다음 세대에 꿈을 걸고 인내하며 기다려야겠다.

그리고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사울로 인해 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빠져있는데 하나님은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시고 아직 어린 다윗을 놓고 만족하고 계신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발걸음이 느린 것을 배우면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을 고대하고 멀리 내다보며,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믿음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울과 그의 폭정을 이용하여 다윗과 그 다음 세대를 연단하고 준비하는 수단으로 삼으셨다는 사실에 놀란다.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신 후에도 그가 오랫동안 왕좌에 있었던 것은 어린 다윗과 그 세대를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우리민족에게 있는 해방 후 70년간의 어려움도 다음 세대를 키우시는 하나님의 준비과정이라고 여긴다.

끝으로 다윗의 세대가 시작되면서 유대에 최대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사울시대의 고통은 이 찬란한 황금기를 꽃 피우기 위한 잠깐 동안의 밤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준비하는 지도자가 나타날 어느 때에 우리나라도 전성기가 올 것을 믿는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먼저는 자라나는 우리의 다윗 세대에 깊은 관심과 꿈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사무엘이 남은 생을 어린 다윗을 교육하고, 돌보는 일에 바쳤던 것처럼 다음 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로 원망하거나 낙심이 아니라 다윗의 세대가 자라고 있고 연단 받고 있음을 은혜로 받자. 오늘이라는 밤이 지나면 다윗의 세대가 등장하는 찬란한 아침이 도래할 것을 믿는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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