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앞에서 한국교계가 연일 요동을 치고 있다. 한교연과 한기총 그리고 앞의 두 연합기관에 속하지 않은 교단들이 세력(勢力)이 되어 하나의 연합기관으로 거듭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이유를 따지고 물을 것도 없이 한국교회가 하나의 연합기구 안에 뭉칠 필요를 현실적으로 절감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매우 어려운 현실은 교회 안팎이 인정하는 바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3분(三分) 되어져 있는 상황(한교연, 한기총, NCCK) 하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그 틈새에서 또 다른 연합기관의 출현 움직임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현주소이다.
한국교회의 분열양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넘어 하나가 되기 위한 몸부림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며, 감히 한국교회의 하나 됨에 대하여 부정하며 아집(我執)을 가질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장로교의 예장과 고려파의 분열, 예장과 기장의 분열, 통합과 합동의 분열, 합동과 개혁의 분열, 연합하지 못한 감리교단, 성결교단의 분열, 순복음교단의 분열, 침례교단의 분열 등 한국교회의 총체적 분열은 때마다의 당시 세속 정치상황과 맞물리면서 소패권주의의 팽배로 셀 수 없는 군소교단들을 생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교단 분열의 연장선상에서 교계(敎界)의 연합기구들도 한국교회가 하나의 찬송가를 갖기 위해 겪었던 어려움을 잊은 듯, 찬송가 발행과 관련된 이권다툼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여 세상 법정싸움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개역개정판 성경을 대체할 목적으로 장고 끝에 발행한 표준 새번역성경에 불만을 품은 교단과 교계 인사들의 일부가 성경 판권에 따른 이권과 성서공회의 기득권의 시비로 별도의 성경제작을 추진하기 위하여 성경공회를 조직함으로 정치적 상황을 뛰어 넘어, 100년 넘게 단일번역본 성경을 써오면서도 교단적 분열을 거듭해온 한국교회를 강단용 성경을 달리 사용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영구한 분열을 조장하는 등,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신학의 차이를 표방한 소아적 이권다툼으로 무의식적이고, 무책임한 분열시도가 보편화라고 할 만큼 만연하다.
한국 기독교를 어우르는 연합단체로는 1946년 한국기독교연합회가 창립된 이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계속된 진보적 행보에 대하여 보수연합의 필요성을 느껴오던 중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결성되어 각각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20여 년간 그 몫을 감당해온 것은 주지의 일이다.
서로의 겸양지덕 (謙讓之德)으로 추대하던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가 1990년대 말쯤부터 교권주의자들의 발호로 금권선거로 전락하고, 전, 현직 대표회장 진영 간의 고소, 고발과 폭력사태, 대표회장 출마와 관련한 불법 탈법 행위, 사이비 이단 집단의 수용 및 연합기구의 무분별한 이단해제 결정, 대(大) 교단 간의 이기적이고 양보 없는 대립과 독단과 독식 등등의 온갖 추태와 법정다툼으로 법원이 법정대리인(대표회장 직무대행 김용호변호사)을 파송하는 초유의 상황을 초래함으로 한국기독교의 위상 추락은 걷잡을 수 없도록 실로 극에 달했다.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용호변호사는 교계의 지도자들은 물론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실제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였고,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조정을 얻어내어 일명 7.7정관이라고 불리는 정관을 내놓게 되고, 이 정관이 임시총회에서 받아들여지므로 이를 근거로 법정관리를 끝내고 한기총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 했다.
개꼬리 삼 년 묻어도 황모(黃毛)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었던가.
법정관리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교권을 가진 이들의 횡포와 전횡은 상식을 넘어 가히 전입가경(漸入佳境)이었다.
일련의 사태의 와중에 한국교회의 회복과 한기총의 정상화를 위해 애타는 심정으로 조직 된 한기총 정상화대책위원회(위원장 유중현목사)를 통하여 한기총의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정상화를 백방으로 꾀하였으나 반성과 회개가 아니라 오히려 교권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작태로 회원교단들의 회원권을 제한하거나 제명하고, 관계된 인사들을 제명하거나 벌을 주겠다고 겁박하는 등, 도리어 포악을 행함으로 결국 한기총의 주요교단과 선교단체들이 한기총을 나와 2012년 3월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결성하므로 한국교회를 나름 어우르며 대표성을 보이던 연합기관이었던 한기총의 분열이 실제화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다음호 ②~)
의왕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