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101회 총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충현교회당에서 개회됐다. 총회 전부터 총신대 문제를 비롯해 목사부총회장 후보자격 시비, 납골당 문제 등 굵직한 안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총회 현장은 143개 노회, 1,536명의 총대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개회 예배에 이은 본격 회무처리 시간에 총회 현장은 더욱 뜨겁게 달궈졌다. 이례적으로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 윤익세 목사)의 보고가 먼저 이뤄졌다. 이는 총신대와 관련 총회의 결의를 무시한 채 그 시행을 방해한 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을 짓기 위한 것으로, 총대권이 달린 중요한 문제였다.

핵심 쟁점인 사안인 만큼 고성이 오가고, 의견충돌이 계속됐다. 총회결의시행방해자조사처리위원회 서기인 이형만 목사가 박무용 총회장에게 치리회 전환을 요청했고, 박 총회장은 그대로 용인했다. 그러자 총신대와 관련 총회가 구성한 운영이사회 참석을 거부한 채 학교측 운영이사회에 적극 가담한 인사들에 대한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 곳곳에서 ‘불법’이라는 외침도 계속됐으나, 서슬 퍼런 칼날은 멈추지 않았다.

총신 운영이사인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에 대해서는 총대권 5년 정지를 내렸고, 운영이사회장인 송춘현 목사(한남노회)에 대해서는 원로목사 추대 취소와 목사 면직, 노회 명부 삭제, 영구 출교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재단이사장이자 증경총회장인 안명환 목사(소래노회)에 대해서도 목사 면직과 노회명부 삭제, 영구 출교 등의 강도 높은 징계가 이어졌다. 또한 정중헌 목사(성남노회)와 주진만 목사(관서노회)에 대해서도 공직 정지 1년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러한 처분에 일부는 반대 목소리를 내며 발언권을 요청하는 등 주장을 펴기 위해 애섰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총회장은 장내가 소란스럽게 흐르자 총대권이 정지된 인사들을 밖으로 모두 내보내라고 지시하고, 더 이상 왈가불가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곧이어 치리회였던 총회는 다시 행정회로 변경됐고, 경기남1노회분립위원회와 서평양노회 분립위원회의 경과보고를 받은 뒤 분립을 허락하면서 시끄러웠던 첫날 오후 회무는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