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정체성과 거룩과 성결성을 지켜내고, 회복하기 위하여 부득이하게 한교연이 출범했으나 한국기독교의 연합기관의 분열로 얻는 것은 사실 미미하며, 우리 사회로부터 기독교의 신뢰추락과 함께, 주님의 몸을 찢는다는 비난과, 대정부 관계에 있어 한국교회의 통일된 입장을 전달하거나 대변해야 할 때, 구심점 없는 다변(多辯)으로 초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한국교회가 계속 분열하거나 지금의 분열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자해행위의 다름이 아니며, 이는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 책망을 면치 못할 일인 것이 자명하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기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진정으로 한국교회 연합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공감하여 하나 됨을 저해하거나 가로 막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일에 열심과 한 마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오늘의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교파와 교단의 벽을 뛰어넘어 상호존중과 순전한 동역정신으로 교회연합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그리고 섬김을 위해 최선을 경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한 분열주의를 회개하며 한국교회의 진정한 연합을 위하여 지금까지의 모든 허물과 죄를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한국기독교가, 지도자들이 골방으로부터 회개하는 역사가 진정 일어나야 한다.
구호만으로는 안된다.

회개 없는 갱신은 없다. 회개 없는 회복도 불가능하다. 지금 한국기독교의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지는 다시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이 심각을 진즉 넘어섰으며, 교회와 교단의 분열, 교계의 부패정도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무엇을 어디서부터 가닥을 잡아야 할지 갈피도 잡을 수 없을 지경으로 도를 넘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너나할 것 없이 한국교회 전체가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만 한다.

그리고 한국기독교가 오늘과 같이 갈기갈기 찢긴 상황에서 새로운 연합운동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한국기독교 연합기관의 지도자들과 각 교단의 대표자들이 하나가 될 마음으로 각자의 문을 열고,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교연과 한기총 그리고 연합을 위해 힘을 모으는 지도자들의 노력을 공감하며 적극 지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 바늘허리 묶어 쓰지 못한다. 조급함을 버리고, 진지하게 논의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 연합기구의 하나 됨은 서둘러 그르치는 우를 범하거나 실적주의나 자기 공로를 위해 조급함으로 하나 됨의 동력을 상실시키거나 재삼의 분열의 빌미를 재공해서는 결코 안 된다.
지금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하겠다고 나선 일부의 교회 지도자들의 행태가 그래서 비판을 면하기가 어렵다.

장로교단들의 총회는 대부분이 9월에 있고, 기독교 감리회의 감독회장 임기도 금년 9월 말로 끝이 난다. 그동안 침묵하고, 몸을 사리듯 하다가 총회를 한두 달 앞에 두고, 임기를 2개월여 앞두고 연합 또는 통합에 열을 올리므로 처음부터 통합을 목표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일게 했다.

더욱이 예장 통합총회는 100회 총회에서 [화합]을 주제로 걸고 권징 등을 통해 고난을 당한 형제들의 허물을 덮거나 용서하고 화합하자는 슬로건 아래 그 동안 정죄된 이단들의 사면까지로 확대 되면서 1년 내내 교단 안팎에서 논란을 거듭했다.

그리고 제101회 총회를 2주 앞에 두고 4개 이단 집단과 1개 이단 옹호 언론의 사면(赦免)을 단행했다. 이로 인하여 당사자인 통합교단의 증경총회장 들을 비롯하여 전국 노회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통합 교단 산하 신학대학교의 교수들의 강력한 반발과 장로연합회의 항의는 물론이고, 한교연 바른신앙위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 신학대학 교수들, 이단 단체와 연구가들, 뜻 있는 지도자들과 단체들의 성명 등으로 한국교회는 용광로가 엎어진 듯이 들끓었다.

결국 통합총회 임원회는 사면결의와 총회장의 사면 선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틈새를 이용하거나 꼼수(?)로 어떤 일을 시도하면 결국 이런 결론에 도달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록 어려움이 극심하고, 과정이 복잡할지라도 정당한 절차와 방법과 설득과 인내를 가지고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이루어가야 한다. (다음호④~)

의왕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