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우리나라에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황혼이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이혼하는 이른바 ‘무자녀이혼’도 급증하고 있다. 그 수는 전체이혼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율이 세계 2위라고도 한다. 그만큼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물로 준 가정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이것은 삶의 중심을 상대인 배우자에게 두지를 않고, 자신에게 둔 결과이다.
28일 법원행정처가 펴낸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작년 이혼한 부부 10만8천3백97쌍 중 51.3%(5만5천6백쌍)는 자녀가 없었다. 자녀 1명인 부부는 25.6%(2만7천7백98쌍)였고, 자녀 2명은 19.6%(2만1천2백32쌍), 3인 이상은 3.5%93천7백67쌍)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가 말해주고 있듯이 무자녀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부부간의 끈이라고 할 수 있는 자녀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없다는 것은 부부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가정에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가정해체로 이어지고 있다. 무자녀이혼율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자녀를 끈으로 한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 속에 성적인 욕망을 주었다. 성적욕망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하나 되려는 갈망이다. 이 갈망은 자녀를 낳음으로써 실현된다. 자녀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결합된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하나 되려는 갈망을 주고 결혼을 통해서 함께 살도록 한 것은 하나님의 창조적 선물이다.

하나님의 선물인 가정과 자녀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무자녀이혼과 황혼이혼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무자녀이혼은 2010년도에 46%였던 것이 2014년도에는 50%을 넘었다. 황혼이혼도 2010년도에 23.8%였던 것이, 2015년도에는 22.6%로 2만4천6백66쌍으로 급증했다.
가장 많은 이혼사유는 ‘성격차이’로 4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단절이 불러온 오늘 현대가정의 가장 큰 문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완전히 받아들여지고,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모든 사람의 삶의 밑바닥에는 근원적인 합일에의 갈망이 있다. 이것은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또한 자녀를 통해서 완전히 합일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창조적 의미이다. 오늘 현대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적 의미를 망각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을 전혀 보여주지를 못하고 있다.

이것은 무게의 중심을 배우자에게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정을 지키고, 남녀 간의 합일을 이루게 해주는 자녀를 거부하고 있다. 분명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거리가 먼 것이다.

자녀는 부부간의 합일을 이루는 완전한 끈이다. 자녀가 부모의 문제를 일으켜도,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자녀의 문제를 놓고,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부부간에 대화가 있다는 것이고, 자녀는 항상 부부의 관심 속에서 성장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오늘 현대가정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다음 이혼사유는 가정불화와 배우자부정이다. 이것은 부부간에 신뢰가 깨지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참고 살아야 한다”, “그 집의 귀신이 되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부부간의 신뢰가 깨지면, 분명한 것은 가정이 해체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을 말하는 모든 사람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부간에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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