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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강 목사] 사회는 별일 다 벌어지는데 교회는 손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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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5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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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수 강 목사

금년 추석에 전국 곳곳에 기상천외한 일들이 다 일어났다. 그중에도 강원도 연천군 연천읍 83세 노부부의 연탄불 자살 사건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80이 된 부인이 뇌출혈과 뇌 병변으로 14여년 넘게 남편이 노노 간병을 하다가 지치고 힘이 들뿐 아니라 이북이 고향이라 딱히 찾아올 친지들도 없어 명절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가까운 거리에 딸이 살고 있는데 추석전날 밤에 통화는 하였다고 한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으나 노부부가 몸이 아픈 이후로는 잘 찾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앞으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며 사회안전망이 너무 허술하다보니 쉽게 이런 일들이 잊을 만하면 또 발생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노인들에게 도미노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가정구성원에 대한 인식이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관계의 붕괴로 볼 수 있으며, 노부부 세대는 가족이 아니라 별도의 가족으로 치부되는 이유로 인해 오는 현상이다. 우리 집과 할아버지 집의 호칭이 생겨난 원인도 가족이 부모와 자식이라는 2세대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요 인생 삶의 모습이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억 천만년까지 그대로 인줄로 알고 자신의 젊고 강인한 시대가 영원히 이어지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가족 속에 노부모를 함께 모셔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연천 노부부의 자살 사건은 바로 실향민이다 보니 명절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쓸쓸함을 견디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거기에 삼남매 자식들도 이미 남이 아닌 남으로 살고 있으니 그 외로움은 더 컸다고 본다. 우리 사회가 왜 이 지경까지 왔으며 왜 사회의 풍조가 죽음으로 내 모는 모습으로 변질되었는지 앞으로 시대가 막막하다.

먼저 국가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 못하고 미적거리고 있으며, 교육계는 어디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몰라 손을 놓고 있으니 사회풍조는 개인의 편리한 쪽으로 기우러졌다. 노부모를 모시지 않는 일이 당연시 되는 비 윤리와 부도덕적인 일로 변질된 찌꺼기를 쉽게 버릴 수 없는 실태다. 핵가족이 당연시 되는 이사회 풍조는 노인들이 설 곳을 찾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니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말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그 길을 선택하게 하는 시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인류가 종말을 고할 때까지 그 답을 누가 찾게 하겠는가? 교회 옥탑의 십자가가 그 기능을 잃어버려도 별 대책이 없다.

이러한 일들이 자주 발생 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인들의 몫이라기 보다는 종교인들의 몫이 더 크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기독교는 지금까지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 영혼 구원에만 초점을 맞추어 개인구원을 강요 했다. 그러다보니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는 둔감한 편이었다.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툭하면 살인, 자살, 과거와 달리 극단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종교란 인간이 제 역량이 다해 막다른 길에 섰을 때에 감정을 조절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종교가 사람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에 출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 아닌가?

특히 기독교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면서 세상의 난세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대한다. 중대형 교회들의 선교와 구제 정책이 있기나 한 건지 아니면 교회는 복음만 외치면 그만이고 어려움은 그들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지? 지금사회가 어려움을 겪는데 교회는 사회의 어려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한국교회가 사회에 주는 모습은 규모만 달랐지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도 열심히 일해서 집사고 차사고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세계를 여행한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인 모이면 모은 헌금으로 먼저 좋은 건물 짓고, 교회 버스구입하고, 자기들 끼리 선교 여행이라는 빌미로 세계를 여행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된 교회들을 그렇게 보고 있는 현실이다.

세월 지나다 보니 교회는 사회와 서로 협력하고 교제를 나누는 것 보다 교회는 신앙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쳐놓아 사회인들이 침범 할 수 없는 장벽으로 변질되었으며, 신앙인들 끼리 만 교제하고 교회주변 거주민들과는 별 상관이 없는 별세계 공간으로 치부하고 있다. 땅만 넓게 차지하고 있으나 세상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교회의 거룩한 모습이 세상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는 딴 나라로 보이는 이유는 교회에 대한 의식이 배타적이며 기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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