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천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에서 총무에 선출된 이재천 목사는 “교회를 교회되게, 총회를 총회답게, 행복한 기장공동체, 신뢰받는 총회, 미래를 여는 기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소신과 비전을 하나 둘 피력했다.

이재천 총무는 “기장은 한국교회 미래이며, 희망이고, 그래서 기장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운을 뗐다. 4년 임기의 총무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이 바로 벼랑 끝에 선 교단과 한국교회의 절박한 상황 때문이었다는 것. 이 총무는 지금의 상황에서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벼랑 끝을 향하는 듯 절박한 상황이다. 이제 다시 기장이 희망의 불씨를 지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온 기장이 이제 다시 힘을 내어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사명을 짊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재천 총무는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하는 성령의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푯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신학이 있는 신앙운동을 전개하며, 교회의 생명력을 회복하도록 총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교회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목회적 꿈과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목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노회와 협력하여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헌신하겠다는 것이 이 총무의 각오다.

아울러 이 총무는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함으로써 사회적 신회를 회복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믿을만한 교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회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장이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재천 총무는 총회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오신 것처럼, 총회는 철저히 지교회를 섬기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총무의 지론이다.

이 총무는 현재 총회의 모습은 지교회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섬기려는 모습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와 지교회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벌어져 괴리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는 임기 동안 “총회가 교회를 소중히 여기고, 교회를 지원하고 섬기는 목회적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노회와 총회의 각 기관들, 그리고 지교회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기장인들의 지혜를 모으고, 총회의 운영과 정보를 투명하게 개방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협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 리더십의 참여 확대,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 민족의 평화와 통일 등 한국사회의 희망을 키워가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생명, 정의, 평화의 관점에서 한국교회 일치와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 한국교회 미래를 바르게 이끌겠다”면서 “지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나아가 교회의 젊은 세대로 하여금 세계와 소통하며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세계교회와의 에큐메니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천 총무는 “기장 공동체 안에도 여러 가지 과제들이 있다. 목회자들의 무기력감, 자괴감, 고립감을 피부로 느낀다. 미자립 교회, 농촌교회, 존립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많은 지체들의 아픔을 직시하고자 한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평생토록 헌신한 은퇴 목회자들의 외롭고 고달픈 노후의 삶을 바라보고자 한다”면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 앞서서 따라올 것만을 재촉하는 총회가 아니라, 섬기며 소통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기장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작은 총회, 일하는 노회’를 지향하고, 공교회 정신을 실현하는 지원제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목회지원을 위한 교단 기관의 협력 기능 강화, 신앙생활과 영성훈련 제도 보완, 평생교육 전문성 교육 및 공적지원 제도, 미자립교회의 생계비 지원 현실화, 목회자 연금의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울러 이 총무는 교단의 교육제도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대로라면 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신학교육에 대한 목회현장의 평가와 의견을 수용하고 학교, 이사회, 총회 사이의 협력관계를 회복하며 양질의 목사후보생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신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총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 당면 문제와 극복 과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회의 관심사를 존중하여 양질의 목회자 양성교육에 집중하는데 있어 기장공동체가 공감하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천 총무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와 기장의 위기를 말한다. 그러나 당면한 위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기장 공동체 35만 지체의 지혜를 모으고,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이 임하시면, 어떤 위기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어려운 시대에 교회를 교회되게, 총회를 총회답게, 행복한 기장 공동체, 신뢰받는 총회, 그리고 기장의 미래를 여는 일에 기도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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