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활발하게 활동한 기독자유당 행사 모습.

‘기독자유당’과 함께 지난 20대 총선에 나섰지만, 오히려 표를 분산시키며 기독교 정당의 원내 진입 실패에 빌미를 제공했던 ‘기독당’이 불협화음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당 주요 인물이었던 최바섭 사무총장은 캐나다로 떠났고, 김영일 서울시당위원장마저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것.

앞서 20대 총선에서는 ‘기독교 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출마한 후보가 최초로 국회로 입성할 절호의 기회였다. 당초 최소 2석 이상은 따놓은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은 기호 5번 ‘기독자유당’의 표가, 기독교의 이름을 내건 또다른 ‘기독당’으로 분산되면서 결국 0.3%가 모자라 고배를 마셨다. ‘기독당’의 득표율이 0.6%인 것을 감안하면, 기독자유당과 기독당이 단일화만 했어도 비례대표 한 두 명은 분명히 국회에 입성시키고도 남았다.

특히 기독당은 당시 대표인 박두식 목사의 부인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 "부인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당을 이끌었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오랜 기간 ‘기독교 정당’ 운동에 앞장서며 기독자유당을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는 이에 대해 “박두식 목사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당을 등록할 당시 우리 기독자유당의 전국 조직을 자신의 것처럼 속여 불법적으로 기독당을 만들었다”며, “선관위에서 그들에게 속아 약칭 ‘기독당’을 허가해 줌으로써 지난 총선에서 0.6%나 표를 얻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한국 기독교 130년 역사상 최초로 선거에 의해 의원을 배출, 기독교정치세력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기독당 때문에 기독교정치세력화가 좌절된 만큼, 불법 정당 허가에 대한 민·형사상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충남도당 관계자인 고영석 장로는 "충남선거관관리위원회에 기독당 당원명부를 확인하기 위해 요청했으나, 충남 선거관리위원회에 없다는 말만 들었다. 중앙당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본지는 기독당의 입장을 듣기 위해 기독당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교계 언론사인 크리스천투데이와 함께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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