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복되고 거룩한 주일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과 위로와 은혜가 풍성하게 임하기를 축원한다. 사도행전 3장에 보면 날 때부터 앉은뱅이 된 사람을 동네 사람들이 매고 와서 예루살렘성전 미문 앞에 두었다. 이유는 그 장소가 일평생 구걸하는 고정된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그 장소에서 구걸을 했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베드로와 요한을 만났다. 이 앉은뱅이는 베드로 사도의 기도를 통하여 순식간에 일어나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기적을 체험했다. 앉은뱅이로 살아왔던 이 사람에게 있어서 최고의 기쁨의 순간이요, 최고의 감격의 순간이요, 뼈아픈 과거를 벗어던지는 환희의 순간이었다.

만일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내게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오늘 본문에 보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수많은 기적 중에 아주 특이한 기적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초대교회 당시 옥에 갇혔던 베드로가 주님이 보낸 천사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사건을 통하여 기적의 원리를 배우고 우리의 삶에도 꼭 필요할 때 나타날 수 있기를 축원한다.

첫째, 기적의 역사는 보편적인 상황이 아닌 특수 상황에서 일어나는 주님의 역사이다. 본문 말씀 1절 이하에 보면 당시 헤롯왕이 예수를 전파하는 무리들 중에서 핵심인물을 죽이려고 작정을 하고는 요한의 형제 야고보 사도를 먼저 잡아서 칼로 쳐서 죽이고는 두 번째로 베드로 사도를 잡아서 옥에 가두어 두고 며칠 뒤에 죽일 계획을 하고 있었다. 당시의 상황을 보면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일반 사람들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에 정말 힘들고 어려운 문제, 내 힘과 노력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가.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시고 바라보라. 그리고 기도회에 연합해서 기도하라. 살아계신 하나님이 결코 외면하지 않고 도우실 것이다.

둘째, 기적의 역사는 사람의 한계를 초월해서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사람의 힘으로 풀 수 없는 상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베드로는 견고하고 깊은 감옥에 갇혔고, 양손이 쇠사슬로 묶여 보초병 두 명과 연결되어 있고, 옥문은 굳게 잠겼고, 네 명의 보초병이 4개조로 단계 단계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의 주님은 이 모든 것을 초월해서 기적을 일으켜 주신 것이다. 일어난 기적의 종류를 보면 묶여 있는 것이 풀리는 기적이다(7절). 능력의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사 첫 번째 행한 일이 베드로의 손에 묶여 있는 쇠사슬을 푸는 기적이었다.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쇠사슬, 힘으로도 능으로도 풀 수 없는 것을 푸시고야 말았다.

사람의 장애를 통과하는 기적이다(7절, 10절). 천사가 감옥에 왔을 때 보초병들이 바로 곁에 있었지만 베드로의 쇠사슬이 풀리는지, 베드로가 오는지 가는지를 전혀 몰랐고 첫 번째 초소의 파숫꾼과 두 번째 초소의 파숫꾼도 전혀 몰랐다. 주님은 가로막고 있는 사람의 장애를 멋지게 통과하게 했다. 닫힌 문이 열리는 기적이다(10절). 베드로 천사를 따라 나올 때 감옥바깥에 있는 성으로 통하는 견고한 문이 소리 없이 그냥 열렸다. 주님이 일하시는 기적 중에는 내 힘으로 열 수 없는 문이 열려지는 역사가 있다. 또한 베드로와 같이 당장 죽을 목숨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 기적도 있다(11절). 주님이 일하시면 죽을 자도 살아나고 고침을 받을 수 있다.

셋째, 기적의 역사는 전도와 선교에 헌신할 때 주어지는 주님의 역사이다. 주님이 친히 간섭하시고 일하시는 기적의 역사는 전도에 목숨을 걸었던 베드로에게 계속 나타났고 또 세계선교에 목숨을 걸었던 바울에게 끊임없이 나타났다. 주님이 가장 기뻐하는 일이요,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건져내는 일이기 때문에 전도와 선교에 헌신할 때 주님이 친히 일하시고 기적과 표적을 나타내시는 것이다. 우리가 이 땅 위에 살면서 주님의 손길이 필요한 때가 얼마나 많나. 주님의 기적이 필요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나. 그냥 앉아서 주님이 하십시오 할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전도하고, 선교하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헌신하고 봉사할 때 우리의 평생에 특별한 은혜와 기적이 따르게 될 줄 믿는다. 주님의 손길을 기대하면서 헌신하시고, 또 기대하면서 기도하시고, 기대하면서 전진하는 우리가 되기를 축원한다.

동아교회 담임ㆍ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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