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국정농단’은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여기에다 최태민 목사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정유라를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태민 목사는 “박근혜와 나는 영적인 부부관계”, “내가 육영수 여사로 빙의한 몸이 되어 박근혜 앞에서 기절했다가 깨어나는 입신을 했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에게 걸었던 희망은 국민들에게 절망으로 돌아 왔다.

이 같은 증언은 최 목사와 교계 활동 및 교류를 해온 충남 서산 충성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전기영 목사와의 전화통화에 의해서 밝혀졌다. 전 목사는 성령을 방매하는 최 목사의 잘못을 오래 전부터 한번쯤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교계가 “최 목사는 목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최 목사가 당시 예장 종합측 총회장이었던 조현종 목사로부터 안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최 목사가 목사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최순실 사건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최 목사가 살아 있을 당시, 최 목사에게 박근혜와의 관계를 직접 물었다. 당시 최 목사는 박근혜와 나는 영의 세계에서 부부관계이지, 육신의 부부는 아니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1979년 최 목사의 각종 비리와 여자관계 추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 목사는 영세교라는 사교를 만들기도 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 목사는 종합총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한국교회 역시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반공주의에 앞장섰던 한국교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한구국선교단의 구국십자군에 대거 참여해, 총검술과 사격훈련, 작전술 등을 이수했다.(1975년 6월 16일자 경향신문) 여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강신명 목사를 비롯한 합동측 최훈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박장원 목사 등 10개 교단의 목사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복음전파와 승공정신 함양, 사회정화에 목적을 두고, 구국기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최태민 목사의 행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박장원 목사는 인천송월감리교회에 시무하면서, 12년간 수요일 마다 구국기도회를 인도해 왔다. 70년부터 철야부대까지 조직,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철야기도회를 주도했다.

이처럼 당시 보수교계의 지도자들은 반공이라는 이름아래 최태민 목사와 함께 행동하며, 그 아래 엎드렸다. 그럼에도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신신묵 목사를 위원장으로 십사군조사위원회를 구성, 이 단체와 최 목사의 이단성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동협의회 역시 이 단체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교회가 최 목사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했던 것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최태민 목사에 대해서 목사로 부르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확실한 것은 전기영 목사가 증언한 것처럼 최태민 목사는 종합총회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라는 점이다.

각종 언론을 통해 박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박대통령을 호위하며, 공분에 휩싸인 국민들과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목회자의 입에서 천박하고도, 쓰레기 같은 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       

“종북좌파들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국민들이 막아야 합니다. 종북좌파들이 정권을 잡게 되면 대한민국은 끝이 올 것이며, 종북좌파들로 대한민국은 온 나라가 붉은 사상을 가진 종북 좌파들로 가득 찰것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역대 정권 김대중이와 노무현이가 어떤 자였는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이하생략)

여기에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들의 논평과 성명서는 겉으로는 작금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지만, 실상은 대통령의 부재로 인한 국정공백을 걱정하고, 개헌에만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보수적인 목회자와 한국교회의 입장이다. 이런 목회자들이 예수님이 벌인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일 수 있겠는가(?) 양심 있는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고 교인들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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